3월까지 러시아 제재만 반영·코로나 약화 기반 추정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제시했던 것보다 크게 내린 3.6%로 하향 조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가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됐다.
19일(현지시간)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4.4%보다 0.8%포인트 내린 분석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4.9% 성장을 예측한 것과 비교하면 1.3%포인트 대폭 수정된 것이다.
IMF는 내년 성장률도 올해 전망치와 같은 3.6%로 예측했다. 이 역시 직전인 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춘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1월의 전망치보다 소폭 오른 6.1%로 수정됐다. IMF는 2023년 이후 성장률은 중기적으로 약 3.3%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이번 전망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크라이나에 국한된다는 전제에 기반한 것이며, 지난 3월까지 발표된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만 반영된 결과"라면서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의 보건 및 경제적 영향이 올해에는 약해진다는 가정에서 나온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IMF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도 강해지고 있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 회복이 어려워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작년 5.7%에서 올해 3.7%, 내년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올해 2.4%, 내년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성장 둔화 우려가 큰 유로 지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8%로 직전 예측치보다 1.1%포인트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고, 내년에는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중국은 작년 8.1% 성장에 이어 올해 4.4%, 내년 5.1%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지난 2월 하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각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작년에는 4.7% 성장했지만, 올해 -8.5% 성장률을 기록하고, 내년에도 경제가 -2.3%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됐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35%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각국의 인플레이션이 이전 예측보다 더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선진국의 경우 5.7%, 신흥시장과 개도국은 모두 8.7%로 예상했으며, 이는 직전 전망치보다 각각 1.8%포인트, 2.8%포인트 상향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선진국의 물가상승률 예측치는 1984년 이후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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