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세계 평화와 안보 위기가 고조된 것은 냉전적 사고와 패권주의및 강권정치에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을 겨냥했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열린 보아오포럼 아시아 연차 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냉전적 사고는 세계 평화의 기틀을 파괴하고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며 집단 대립은 21세기 안보 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진핑 주석의 이날 보아오 포럼 기조 연설 내용은 냉전 체제의 산물인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확장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초래한 근본 원인이라는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의 주장을 다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냉전식 사고와 집단정치, 진영대결을 배척하고 각 나라가 제기하는 합리적 안보 우려를 중시하며 일방적 제재와 자국 국내법 적용 범위를 타국으로 확대하는 '확대관할(長臂管轄)' 남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든 나라의 영토 주권 보전을 존중해 타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각국이 자율적으로 선택한 발전노선과 사회제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세계는 하나의 배에 탄 운명 공동체나 마찬가지"라며 "거친 파도를 헤치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힘을 합쳐야 하며 일방을 바다에 빠뜨리려는 기도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서방국가 중심으로 연대를 강화하면서 중국을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 보아오 포럼에서 화상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04.21 chk@newspim.com |
이와함께 시 주석은 "세계는 지금 복잡하고 정교한 유기적 집합체로 발전했다"며 "부품 하나라도 떼내면 전체 기계 작동에 장애가 발생하고, 떨어져 나간 측이나 떼어낸 측 모두 피해를 입게된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와 극단적 이기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공급망 와해, 냉전 이데올로기로 편가르기를 하는 행동은 결코 용납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시주석은 특히 세계 평화와 경제 발전을 위해 아시아 지역의 단합을 촉구하면서 각국이 힘을 합쳐 평화를 수호하고 협력을 추구하며 통합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전 세계가 코로나19 퇴치전에서 승리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제 공조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상하이 등지의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어려움에 빠진 중에도 경제 앞날에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 경제는 근성이 강하고 잠재력이 충분해 굳건한 장기 펀더멘털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보아오 아시아 포럼 총회는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다. 2022년 보아오 포럼은 '전염병과 세계 : 세계의 발전을 공동 추진하고 공동의 미래를 구축하자'는 주제를 내걸었다.
세계 42개 (지역)국, 1000여 명의 각계 대표 인사들이 참석했다. 보아오포럼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보아오포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스토리 구축' 세션에 화상으로 축사를 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