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만나 우크라 사태 논의
"우크라가 영토 문제 입장 바꿔" 주장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구테흐스 총장을 크렘린궁에서 만나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시간 정도 진행된 면담에서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이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외교 분야에서 합의를 이루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거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말 터키의 중재로 이스탄불에서 열린 정전협상 5차 회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상당히 중요한 진전을 이뤘지만, 이후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면담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4.27 kckim100@newspim.com |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이 기존 입장을 바꿔서 러시아가 병합을 추진하고 있는 크름반도(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 돈바스 공화국 문제 등을 논의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만 "협상은 계속되고 있고 현재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우리를 어떤 긍정적 결과로 이끌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총장은 "협상 참여자는 아니지만 양국 간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와함께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테흐스 총장은 푸틴 대통령 면담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 '효율적 대화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휴전, 평화적 해법' 등 3대 협상 목표를 제안했다.
그는 이밖에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유엔 자원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대분을 장악했지만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우크라이나 병력 2천명과 민간인 1천명이 러시아 군에 포위된 채 저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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