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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찾는 대학가] ② 2년만에 '불야성' 기대하는 대학 상권

기사입력 : 2022년05월01일 06:11

최종수정 : 2022년05월01일 06:11

일상회복 추진에 대학가 비대면→대면수업 전환
거리두기 해제로 회복세로 공실률도 줄어

[서울=뉴스핌] 강주희 박우진 지혜진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 열흘이 지난 2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의 한 고깃집은 저녁 시간을 즐기려는 대학생들로 가득했다. 북적이는 테이블 사이로 종업원들은 바쁘게 움직였고, 추가 주문을 하는 소리도 이어졌다.

오후 7시가 되자 단체회식을 하려는 직장인들이 대기표를 받고 줄을 섰다. 가게 출입문에는 '대기손님은 여기에서 기다려주세요'라고 적힌 팻말이 내걸렸다. 식당 종업원은 "중간고사가 끝나면서 대학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계속 바쁘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학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부의 일상회복 추진 방침에 따라 대학들도 비대면 수업을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자영업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연세대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한모(54) 씨는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조금씩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가게 앞 유리문에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적은 안내판들도 조만간 정리할 거라고 했다. 거리두기 해제 전까지 한씨는 수시로 변경되는 방역지침에 임시방편으로 영업시간 등을 적은 종이를 붙여놨다.

한씨는 "다른 가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술과 고기를 파는 가게들은 영업시간에 따라 매출 변화가 크다"며 "오미크론이 유행한 올 2월에 장사가 가장 안됐지만 이달부터 영업제한이 자정으로 완화되면서 매출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학생들도 다시 학교로 왔고 직장인들도 회사로 출근하니 앞으로 손님이 더 늘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2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 있는 한 주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가운데 시민들이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다. 2022.04.29 filter@newspim.com

고려대가 있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서 주점을 하는 공모(40) 씨는 최근 들어 새벽까지 장사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 만큼 매출이 회복되지 않았지만, 대학생과 직장인이 꾸준히 찾아와 매일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공씨는 "2년간 거리두기로 새벽까지 다니지 않는 게 익숙해져있다보니 아직은 새벽 손님이 많지 않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손님이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날 서울 동작구 중앙대 정문 앞에 있는 한 고깃집은 오후 6시 30분부터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가게 밖에는 대학생 3~4명이 다른 일행을 기다렸다. 식당 종업원은 '최근 손님이 많이 늘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많이 늘었다. 코로나 때랑 비교하면 안될 듯 하다"며 "지금 바빠서 인터뷰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 "2년만에 대학 상권 꿈틀" vs "딴 나라 이야기"

거리두기 해제와 대면수업 전환 등으로 서울시내 대학가 공실률도 낮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시내 중대형 상가(3층 이상, 연면적 330m² 초과) 공실률은 9.5%로 지난해 4분기(10%)보다 소폭 떨어졌다.

대학가별로 살펴보면 신촌·이대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8%로 지난해 4분기 14.6%보다 하락했다. 홍익대는 지난해 3분기 17.7%까지 올랐다가 올해 1분기에는 13.3%로 떨어졌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4분기 8.6%에서 올해 1분기 6.8%까지 낮아졌다. 부동산원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인근 등 주요 대학가 상권도 전반적으로 공실률이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서울 연세로에서 만난 한 자영업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세로 뒷편에 있는 가게들 중 일부는 아예 문을 닫거나 장기 휴업에 들어갔다"며 "정부가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발표할 즈음부터 다시 영업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공실이 된 곳은 무인 점포나 소규모 카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주요 대학가 중대형 상가(3층 이상, 연면적 330m² 초과) 공실률이 소폭 떨어졌다. 2022.04.29 filter@newspim.com [자료출처=한국부동산원]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공포에 짓눌린 대학가도 있다. 이날 뉴스핌이 찾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일대는 '폐점안내'나 임대문의'를 붙인 채 텅 비어있는 점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한참 바쁜 낮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일찍히 문을 닫을 곳도 있었다.

이대 상권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권 중 하나로 주 소비층이었던 대학생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학생들이 오가는 대로는 물론 골목으로 들어가면 적막한 느낌이 들 정도로 썰렁했다. 과거 프랜차이즈 카페로 운영되었던 한 1층 점포에는 '임대문의'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빛이 바랜 채 내걸려 있었다.

이대 정문 인근에서 분식집을 하는 박모(55) 씨는 "사방이 '임대문의'라 장사할 맛이 안 난다"며 "코로나를 기점으로 대부분 가게들이 나가고 문을 닫았다. 원래는 학생들과 외국인으로 가득한 패션 거리인데 지금은 찾는 사람 없는 그냥 이대 거리"라고 토로했다.

이대역 인근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최진주(60) 씨도 코로나19 타격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권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중간고사가 끝나는 기간이라 이맘때면 학생들이 자주 왔는데 지금은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상권이 다 침체되고 썰렁하니 그나마 나은 연대쪽으로 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 같다"고 했다. 

filt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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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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