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관계형금융 잔액은 1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관계형금융 활성화 방안 시행 등으로 전년말(10조3000억원) 대비 20.8%(2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중 관계형금융 증가율(20.8%)도 2020년 중 증가율(14.4%)을 6.4%포인트(p) 상회했고, 이는 국내은행 전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 (10.3%)의 2배 수준에 이른다.
(자료=금융감독원) |
특히, 개인사업자 관계형금융 잔액은 2020년 말 1조2000억원에서 작년 말 2조7000억원으로 117.6%(1조5000억원) 성장해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에 대한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자금 공급을 지원했다.
관계형금융은 은행이 중소기업의 계량·비계량 정보를 종합평가해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도 사업전망 등이 양호한 경우 3년 이상의 대출·지분투자 및 경영자문 등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권의 관계형금융을 차주별로 보면, 중소법인 대출이 9조7000억원(78.2%), 개인사업자 대출이 2조7000억원(21.8%)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년말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고, 중소법인 대출도 6000억원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1.3%), 제조업(30.6%), 서비스업(14.4%), 음식숙박업(6.9%) 순으로 최근 도·소매업 비중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작년 말에는 제조업 비중을 역전했다.
평균 대출금리(2.83%)는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전년 말(2.45%) 대비 0.38%p 상승했으나 전체 중소기업대출 평균금리(3.11%)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관계형금융 우수은행 선정결과 대형그룹에선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위와 2위로 선정됐다. 농협은행은 업무협약 체결건수, 초기기업 대출비중, 자영업자 대출비중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신한은행은 초기기업 대출비중 등이 미흡하나 누적 공급금액 및 신용대출 비중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중소형 그룹에선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1위와 2위로 선정됐다. 광주은행은 업무협약 체결건수, 저신용자 대출비중 등이 우수했고, 경남은행은 비금융서비스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나 자영업자 대출비중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중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관계형금융 활성화를 통해 지원 확대 등 중소기업에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장기자금 공급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개인사업자 업력 제한 완화(3년→1년)를 통해 자금 애로를 겪기 쉬운 개인사업자에 대한 관계형금융 공급을 확대했다.
금감원은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형금융 공급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5월에 은행권 간담회 등을 통해 개인사업자 등 자영업자 및 중소법인에 대해 관계형금융을 적극 취급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은행이 개인사업자에게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경우 동 컨설팅 과정에서 파악한 차주의 연성정보 등을 활용해 관계형금융을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 마련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며 "2021년도 하반기 우수은행 선정결과를 우리원 홈페이지(파인)에 공시하고, 올해 연말 포상 시 반영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