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홍성근, 권순일, 최재경"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정영학 회계사와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가 이른바 '50억 클럽' 멤버들의 이름을 언급한 대화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만배씨, 정영학 회계사, 남욱·정민용 변호사에 대한 27차 공판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hwang@newspim.com |
이날 오전 재판에서는 지난 2020년 3월 24일 정 회계사와 김씨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재생됐다.
검찰은 이에 대해 "소위 50억 클럽으로 알려진 사람들을 포함해 대장동 사업 조력자들에게 지급할 액수와 조달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중간 점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50개 나갈 사람 세줄게"라면서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홍성근, 권순일, 최재경"이라고 말하자 정 회계사가 "5억씩이냐, 50억씩이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씨가 "50억이야"라고 말하는 대화가 오갔다.
이들은 각각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성근 머니투데이그룹 회장, 권순일 전 대법관, 최재경 전 민정수석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친척이자 대장동 아파트 분양 대행업을 맡은 컨설팅업체 대표인 이기성씨에게도 금원을 지급하고자 논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씨는 조력자들의 이름과 각자 분배할 수익을 이야기하면서 "320억이면 이기성까지는 되겠네. 그치? 내말이 맞지?"라고 하자 정 회계사가 "네 50개씩"이라고 답했다.
한편 곽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작년 4월 말 50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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