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업계, 1분기 판매량 급감
코로나19 확산 생산·소비 위축 영향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에 중국 스마트폰 업계 역시 타격을 입었다. 비(非) 생필품인 스마트폰 구매 욕구가 떨어지면서 지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 원인이다.
[사진=바이두(百度)] |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7420만 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코로나19 사태 발발 초기인 2020년 1분기만큼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 조사 결과로는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17% 갑소한 7190만 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한 데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방역 강도가 높아지면서 공급망에 혼란이 빚어지고 소비자 구매 욕구가 꺾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등 불필요한 지출을 줄였고, 기업들은 도시 봉쇄와 조업 중단으로 인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다는 것이다.
안신(安信)증권은 스마트폰 등 소비전자 기업들의 주가수익배율(PER)이 최근 40개월래 최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스마트폰 기업들 중 안드로이드 공급망에 포진한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이상 줄어들었고 애플 관련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고 안신증권은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의 멍멍장(Mengmeng Zhang)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산과 도시 봉쇄 등 여파로 중국의 3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는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라며 "소비자 자신감이 하락한 가운데 스마트폰 수요 감소세가 뚜렷하다. 스마트폰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스마트시장 규모가 올해 전년 동기 대비 5~6% 역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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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업계에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업체들은 폴더블폰으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판매량이 감소했던 1분기 고급 스마트폰 판매량을 떠받친 것 역시 폴더블폰이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1분기 폴더블폰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각국 브랜드마다 고가의 신제품을 선보였다"며 "애플과 '차별화' 노선을 걸으면서 고급 이미지를 확립하는 것이 중국 로컬 브랜드의 새로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오포가 출시한 폴더블폰 Find N의 경우 출시 2주 만에 판매량 5만 대를 돌파했고 온라인 예약 물량만 100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vivo)의 X Fold 역시 출시 첫날 매진을 기록했다.
IDC가 공개한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화웨이(華爲) 폴더블폰이 49.3%로 1위, 삼성이 28.8%로 2위를 차지했고, 오포(OPPO)와 레노버모토로라가 각각 6.1%, 2.4%로 그 뒤를 이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