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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대장동 막느라 돈 많이 들어...공무원들도 접대"

기사입력 : 2022년05월09일 14:17

최종수정 : 2022년05월09일 14:17

'정영학 녹음파일' 재생…공무원 접대 언급도
檢 "김만배, 공무원 접대에 시의원 골프도 쳐줘"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돈도 많이 들고 지친다"라며 로비 정황을 언급한 대화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만배 씨, 정영학 회계사, 남욱·정민용 변호사에 대한 28차 공판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hwang@newspim.com

이날 검찰은 2020년 7월 29일 정 회계사와 김씨 사이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재생했다.

파일에서 김씨는 "대장동은 막느라고 너무 지친다. 돈도 많이 들고 보이지 않게"라며 로비 정황과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에 정 회계사는 "고생하셨다. 형님 자리가 힘든 자리"라고 말한다.

김씨는 또 "나는 공무원들 접대해야지. 토요일, 일요일 골프도 해야지"라며 쉬는 날이 없다는 취지로 대화를 계속한다. 정 회계사는 김씨의 말에 재차 "고생하셨다"고 대응한다.

검찰은 이 대화에 대해 "김만배 피고인이 대장동은 돈도 많이 들었고 공무원 접대도 하고 평일에는 시의원 골프도 쳐줘야 한다는 등 로비와 관련해 말한 내용이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파일에는 김씨가 하나은행 이모 부장에게 50억원을 준다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으나 녹음 상태가 좋지 못해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이 부장은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검찰은 2020년 10월 26일 정 회계사와 김씨 간 대화가 녹음된 파일도 재생하며 "김만배 피고인이 유동규 피고인에 대한 대장동 사업이익 분배방법으로 3가지를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첫번째는 다시마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회사를 유동규 피고인이 차리면 그 회사를 김만배 피고인이 인수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김만배 피고인이 배당금을 수령하고 증여하는 방법, 세 번째는 유동규 피고인이 설립하는 시행사에 김만배 피고인이 투자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파일에서 "동규는(유동규) 탈출을 해서 사업을 하고 싶은거다"라며 유 전 본부장을 언급하고 정 회계사는 "형님 입장에서 못 가게 말려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말한다.

또 정 회계사가 "돈을 어떻게 줍니까"라고 말하자 김씨는 "회사 출자로 해서 (주면 된다)"라고 답한다.

이어지는 대화에서 김씨는 "걔는(유동규) 다시마 비료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회사를 차리겠다고 한다"며 "그런데 그 회사를 나보고 사라고 한다"고 말한다. 이에 정 회계사가 "형님 그거 큰일난다"고 만류하는 정황도 나온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4호로부터 35억원을 투자받은 뒤 정민용 변호사와 공동 설립한 부동산 개발업체 '유원홀딩스'를 통해 지난해 1월 다시마 비료 수입 판매업체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정 회계사의 녹음 파일은 총 66개로 정 회계사가 2012년 8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2019년 1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녹음기 3대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직접 녹음한 것이다. 정 회계사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질 당시 이를 검찰에 제출했다.

shl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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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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