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현장에서] 갈 길 먼 우주개발…김칫국보다 내공 쌓아야

기사입력 : 2022년05월17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5월21일 05:44

6월 15일 누리호 2차발사…12년 대장정 종료
차세대 발사체 예타조사 대상…'장밋빛 기대'
항공우주청 역할 불투명…민간우주시대 '글쎄'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당일 대통령 참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정도다. 다만 김칫국부터 마셔서는 안 된다. 향후 우주개발 산업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누리호는 다음달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로 발사된다. 지난해 10월 21일 최종적으로 위성 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올리지 못해 '미완의 성공'에 그친 만큼 이번에는 '와신상담'의 자세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공을 들였다. 최종 조립이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가 됐던 3단부 엔진 개조 역시 별탈없이 진행됐다.

이경태 경제부 차장

이번 2차 발사는 누리호 개발의 마지막 일정이다. 12년 3개월에 달하는 대장정의 결승점을 앞뒀다. 2010년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형발사체 개발 사업을 착수했다.

과기부와 항우연 관계자들은 "우여곡절을 겪어오면서 드디어 마지막 임무만을 남겨놨다"며 "12년의 기록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에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2차 발사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우주 공간에 위성을 무사히 안착시키는 지구-우주간 물류 수송 능력을 온전히 보유하게 된다. 그것도 순수 우리 기술로 이룩하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또 누리호 후속 개발 사업에도 나선다. 지난 4월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예비타당성조사도 진행중이다. 무려 1조9330억원을 투입해 9년동안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누리호가 3단이라면 차세대 발사체는 2단 발사체로 1단 엔진이 기존 75톤에서 100톤으로 커진다. 달 궤도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는 만큼 2031년에는 독자적인 우주탐사 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

여기까지만 보면 우리나라 우주개발 산업이 여느 때와 다른 '장밋빛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듯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윤석열 정부들어 항공우주청 신설이 국정과제에 올랐지만 벌써부터 시끄럽다. 정부 조직 개편을 하려다 그만두고 항공우주청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로 두고 지역만 경남 사천으로 정해놨기 때문이다.

항공우주학계나 업계에서는 당장 항공분야와 우주분야가 변화된 우주시대에는 어떻게 구분돼야 할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항공우주청이 국가 우주개발 및 우주산업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도 명확하지 않다. 항공우주분야 전문가들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대통령 공약에만 따라갔을 뿐 상당히 독단적인 결정을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과기부는 물론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별로 우주에 대한 생각이 각기 다르다보니 여전히 항공우주청이 이들 부처를 통합하는 데도 한계가 예고되기도 한다.

또 우주산업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예비타당성조사 역시 또다른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차세대 발사체 사업 이외에도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 사업도 후보에 올랐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일부 관련 분야에서도 의견이 갈리긴 하나 대체적으로 도전적인 사업에 대해 심사위원들의 의지가 다소 빈약했다는 지적도 들린다. 정부 한 관계자 역시 "옛날에는 항공우주분야 국내 교수들조차도 발사체 재활용은 불가능하다는 데 입을 모았으나 스페이스X가 이를 실현했다"며 "우주개발 시대가 민간 분야로 확대되면서 천지개벽한 상황이어서 보수적으로 사업을 판단할 경우,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우주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주개발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나 현실의 벽 역시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는 것을 체감하는 순간이다.

문제는 또다시 재정 투입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도전적이고 새로운 개발 사업을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민간 중심의 우주개발 시대를 맞았다고 하나 국내의 현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실제로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만 하더라도 전체 1조9330억원 가운데 국고 규모가 1조9190억원인 반면 민자 규모는 140억원에 불과하다. 민자 비율은 0.007% 수준이다. 민간 영역의 주도적인 참여는 미미한 수준이다.

더구나 정부 개발 사업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민간 우주기업들은 연구자들의 월급도 제대로 줄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우주개발 시대를 연다고 강조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을 것이다.

이렇다보니 이제라도 윤석열 정부가 우주개발 시대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조언이 끊이질 않는다. 항공우주청을 경남에 짓고말고 하는 문제는 나중에 고민해도 된다.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우주시대 속에서 대한민국 우주개발 생태계가 어떻게 곪아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아직 늦지는 않았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