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억 달러와 내년에 100억 달러 매입 요구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테슬라(TSLA)의 3대 주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내년까지 총 150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을 요구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3대 개인주주인 중국계 기업가인 레오 코관은 이날 마틴 비차 투자담당 선임 이사에 보내는 트윗에서 "테슬라 주식을 올해 50억 달러, 내년에 100억 달러를 사들일 계획을 즉각 발표해야 한다"며 "잉여 현금 흐름을 자사주 매입 자금으로 사용해야 하며 180억 달러의 현금 보유고에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잉여 현금흐름이 22억 달러에 달했다면서 자본 지출을 고려하면 올해 80억 달러, 내년에 17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트윗했다.
[사진=바이두(百度)]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이에 대해 비차 선임이사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코관은 트윗에서 자신이 아크 인베스트와 배런 캐피탈 보다 더 테슬라 주식을 보유했으며, 테슬라 3대 주주라고 주장했다. 당시 비차 선임이사는 이같은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코관은 바이두와 엔비디아, 차이나 모바일 등 주식을 모두 매각한 뒤 테슬라에 모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둔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3월에 주가가 하락할 때 오히려 테슬라를 매도하지 않고 더 많이 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관은 과거 "머스크가 공유하는 위대한 비전을 내가 믿기 때문에 테슬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관의 이같은 주장은 머스크가 4월 초 트위터 지분을 공개하고 85억 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이후 테슬라 주가 가치의 3분의 1을 잃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전일 기준 올해 32.77% 내렸다. 특히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29.57% 하락했다.
이에 월가에서도 테슬라에 대해 전망을 낮추고 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아이브스는 이날 중국 생산 차질로 인해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낮추고 트위터 인수로 인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 퓨처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테슬라 황소 게리 블랙은 로이터에 "머스크가 (트위터 거래에서) 손을 떼면 테슬라의 주가는 10%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