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꺼지지 않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5월 12일 오전 8시 6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94% 내린 3893.25포인트에 호가됐다. 나스닥100 선물은 1.36%, 다우지수 선물은 0.60%(191포인트) 각각 하락 중이다.
BJ홀세일클럽 매장 앞에 줄 선 미국 주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3% 오르며, 3월 기록한 40년래 최고치(8.5%) 근방에 여전히 머문 데다 시장 예상치(8.1%)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정점 통과)'를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주는 결과에 미 증시와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을 중심으로 투매세가 가속화됐다.
바이탈 놀리지의 아담 크리스풀리 창립자는 "주식이 전 세계 곳곳에서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으며, 시장 분위기는 점점 침울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일 정규장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326포인트 하락했으며, S&P500은 1.65%, 나스닥은 3.18% 각각 하락했다. 이로써 S&P500 지수는 전고점 대비 18%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 진입(전고점 대비 20% 하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전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의 디페깅과 자매 코인 루나(LUNA) 급락에 시장이 패닉에 빠지며 일시 2만700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현재는 2만8000달러대로 회복됐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의 주가도 개장 전 하락하며 테슬라(종목명:TSLA)의 주가는 3.8%,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 중이다.
디즈니(DIS)는 엇갈린 실적 발표에 개장 전 주가가 5% 넘게 빠지고 있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 수는 예상보다 크게 늘었지만, 회사는 코로나19가 아시아 지역의 디즈니 테마파크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전날 19.9% 급락한 애플의 주가도 개장 전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이날 회사의 주가가 반등에 실패하면 공식적으로 약세 국면에 진입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인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톰 리 이사는 "시장이 제자리를 찾는다면 두 자릿수의 기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어 "미 증시의 투매세가 가속화하고 있는데 통상 이럴 때 동반 패닉 반응을 보이는 채권 금리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그는 1940년 이후 16차례에 걸쳐 4개월 동안 미 증시의 주요 지수가 평균 16% 하락했으며, 이 가운데 12번 6개월 후 지수가 회복됐다고 지적했다.
어제 4월 CPI에 이어 이날은 미국의 도매물가를 가늠할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4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5% 상승하며, 3월 1.4% 올랐던 데서 상승세가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4월 PPI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9시 30분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같은 시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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