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미 경제동맹, 태양광 확대 기대"
레이몬도 장관 "협력 강화 공감...적극 검토"
1.4GW 규모 美 태양광 모듈 공장 신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미 간 경제협력이 반도체, 배터리, 원전에 이어 태양광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육성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미국 내 태양광 시장 1위 사업자인 한화솔루션은 적극적인 투자로 화답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방점을 찍고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미국내 태양광 시장 1위 사업자인 한화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에 발맞춰 미국 투자를 확대해 확고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바이든 정부는 재생에너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후보 시절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 이후 2050년까지 100%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놨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솔루션] |
미국 상원에서는 현재 태양광세액공제법(SEMA)을 검토중으로, 연내 통과 가능성이 기대된다. SEMA는 미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제품에 세금을 2030년까지 공제해주는 법안이다. 법안 통과 시 미국 정부가 현지 태양광 생산설비 유치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으로 한화큐셀의 미국 투자가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 차원에서도 태양광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연방 정부 뿐만 아니라 뉴욕 주, 로드 아일랜드 주 등 미국의 주 정부들도 태양광 발전기 설치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우드맥킨지는 지난해 미국에 신규 설치된 태양광 발전 용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총 23.6GW(기가와트)로 사상 최대치라고 집계했다.
10여년 전부터 미국 태양광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 온 한화솔루션은 미국내 변화하는 분위기에 발 맞춰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고품질 전략으로 맞서며 꿋꿋이 버텨온 한화솔루션 입장에서는 미국내 시장 확대가 새로운 기회인 셈이다.
2019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달튼시에 1.7GW 규모(미국 내 최대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가동해, 미국 내수 시장 판매를 확대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REC실리콘 공장 전경 [사진=(주)한화] 2022.03.23 yunyun@newspim.com |
올해 초에는 미국 폴리실리콘 기업 'REC실리콘'을 인수하는 등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특히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셀의 핵심 원료로 인수를 통해 원가경쟁력 강화 및 미국 내 태양광 수요 증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2000억원을 투자해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추가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한미 양국 상무장관 주재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초청된 국내 대기업 8개 가운데 한화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이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양국 국민에게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발자국이 낮고 투명성이 보장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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