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조영달·조전혁·조희연 후보 참석 첫 토론회
보수, 조희연 후보에 '사과' 요구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6.1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보수 후보들이 토론회에서 조희연 후보를 향해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후보들이 정책에 대한 설명보다 조희연 후보를 지적하기에 급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23일 여의도 한국방송(KBS)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7명의 후보 중 그간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박선영·조영달·조전혁·조희연 후보 총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조희연(왼쪽부터), 조전혁, 박선영,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5.23 photo@newspim.com |
우선 교육계 현안으로는 고교학점제가 제시됐다. 보수 진영의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후보는 강사 부족 문제와 학교별 이수 과목 마련에 대한 여건 차이 등을 이유로 고교학점제에 반대했다.
조희연 후보는 "고교학점제의 취지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해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찬성했다.
이어 "다만 교사들과 학부모의 걱정은 이해한다"면서도 "보완대책을 함께 만들어야 하고 교원 업무 경감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달 후보는 "조희연 후보가 '공수처 1호 사건'으로 해직교사 채용 의혹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며 "만약 처벌을 받게 되면 업무에 지장이 생기고 그 상태로 고교학점제를 추진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및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와 관련해서도 보수 진영의 세 후보는 이들 학교를 유지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선영 후보는 조희연 후보의 자녀가 특목고 출신이라는 점을 비판했다. 박선영 후보는 "조희연 후보는 8년 동안 지속적으로 자사고와 특목고 죽이기를 했는데 정작 후보의 자녀들은 둘 다 외고를 나왔다"며 "내로남불, 부도덕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조희연 후보는 "저희 애들이 외고를 나온 건 15년전 일인데 부족한 점이 있다면 비판을 경청하겠다"며 "다만 옳은 길이라면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옳은 교육 방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전혁 후보는 "자사고를 폐지하지 않는 대신 일반고를 경쟁령 있게 만들겠다"며 "조희연 후보처럼 혁신학교라는 쓸 데 없는 것을 만들어서 특혜성 예산 지원을 하지 않고 일반고에도 동일하게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조희연(왼쪽부터), 조전혁, 박선영,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5.23 photo@newspim.com |
교육격차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각자 다른 해법을 내놨다.
조영달 후보는 "진단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학교에서 중간·기말고사를 포함해 성취평가를 정례화해야 한다"며 "성취평가 비중을 50%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후보는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겠다"며 "질 높은 논술 수업과 인공지능 기반 학생 맞춤형 시스템을 만들어 교육격차를 보완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선영 후보는 돌봄교육공사를 만들겠다고 했고 조전혁 후보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학습진단평가를 실시하고 개별 수업을 하겠다고 했다.
조영달 후보는 조희연 후보에게 학력격차 심화 현상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조영달 후보는 "학력저하와 격차를 심하게 만든 것에 사과하라"며 "2020년, 2021년 서울시교육청에서 내려보낸 공문 전수 조사 결과 80%이상은 교육과는 별 상관없는 학교 방역 관리에 관한 내용으로 어떤 교육적 노력도 하지 않고 모든 대책은 교사 의견에 맡겨졌다"고 비판했다.
박선영 후보도 조희연 후보에 "3선할 꿈은 깨라"며 "4차산업시대에 걸맞는 교육을 하지 않은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최대 변수로 꼽히는 '보수 단일화'는 여전히 요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선영·조영달·조전혁 세 후보는 본 후보 등록 전부터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국 투표 용지 인쇄가 시작돼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후보들은 오는 31일까지 13일간 선거운동을 진행한다. 오는 27~28일 사전투표와 다음 달 1일 본 투표를 통해 차기 서울시교육감이 정해진다.
sona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