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긴축 나서거나 경제가 무너져야 물가 잡힐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헤지펀드 업계 거물 빌 애크먼이 최근 시장 하락의 원인으로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지목했다.
24일(현지시각) 애크먼은 자신의 트위터에 연준이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통제하겠다는 인상을 못 줬기 때문에 시장이 가파른 하락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의 하락장이 종료되려면 연준이 인플레이션 한계치를 확실히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라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런 다음 금리를 즉각 중립 수준으로 올린 뒤 인플레가 확실히 통제될 때까지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결연함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빌 애크먼 트위터] 2022.05.25 kwonjiun@newspim.com |
인플레이션이 날뛰는 나날들이 끝났다는 확신을 투자자들이 갖게 되는 순간 시장은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한 애크먼은 연준이 (인플레 통제 정책을) 제대로 하길 바라 본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이달 초 50bp(1bp=0.01%p) 인상이라는 강수를 두고 앞으로 최소 두 차례 50bp 인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애크먼은 물가를 완전히 통제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며칠 사이 연준 안팎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가을께 인상을 멈춘다는 식의 도비쉬한(완화선호적인) 발언들이 나왔다"면서 "연준은 이미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아 신뢰를 잃은 상황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준 대표 매파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해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 통화정책 기조 변경을 시사하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왔다.
불라드 총재는 지난 금요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해 당장 금리 인상 속도를 둔화시킬 이유는 없으나 향후에는 금리가 다시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 가을에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경제 상황을 살핀 뒤 어떤 통화정책이 필요할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크먼은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가 상태이고,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이 인플레를 통제할 것이란 확신을 못하니 시장이 지금처럼 무너져 내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격적인 통화 긴축을 쓰거나 경제가 무너져야 비로소 물가가 잡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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