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1970년대와 같은 공격적 긴축 실수를 재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주장했다.
지난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미국 경제는 1·2차 오일 쇼크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겹치면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시기다.
물가 문제가 한창이던 1979년 취임한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단 6개월 만에 10%p 끌어올리는 파격 통화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업률이 치솟고 경제성장률은 급격히 둔화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각) 월러 이사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의 대담 도중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으로 내려올 때까지 금리를 인상한다는 계획을 고수할 것이라면서 지난 70년대식 실수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러 이사는 "(70년대) 당시 연준의 신뢰도가 바닥이었기에 볼커 당시 의장이 (공격적) 긴축을 통해 충격과 공포를 초래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다르며, 볼커식 충격 요법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볼커와 비교해 훨씬 완만한 수준이 될 것이며, 미국 경제는 이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이 강력하고 경제도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긴축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면 경제가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그 조치를 취할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앞당긴 뒤 경제 반응을 살펴야 한다면서,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적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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