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은행권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줄고,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에 따르면 국내 은행 부실채권비율은 0.45%로 전분기말(0.50%) 대비 0.05%포인트(p) 하락했고, 전년 동월말(0.62%) 보다 0.17%p 감소했다.
1분기 부실채권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조원 줄었다. 기업여신이 9조2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4.9%)을 차지하며, 가계여신(1조5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이다.
(자료=금융감독원) |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1.6%로 전분기말(165.9%) 대비 15.7%p, 전년 동월말(137.3%) 대비 44.3%p 상승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2조6000억원)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2조원으로 전분기(2조원) 대비 8000억원 줄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늘었다. 상·매각(대손상각 6000억원, 매각 3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9000억원), 출자전환(5000억원), 여신 정상화(3000억원) 등이다,
부실채권비율을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62%)은 전분기말(0.71%) 대비 0.09%p 하락했다. 이중 대기업여신(0.80%)은 전분기말(0.99%) 대비 0.18%p, 중소기업여신(0.52%)은 전분기말(0.57%) 대비 0.05%p 하락했다. 개인사업자여신(0.19%)은 전분기말(0.20%)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17%)은 전분기말(0.16%) 대비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0.11%)은 전분기말(0.11%)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며, 기타 신용대출(0.28%)은 전분기말(0.26%) 대비 0.03%p 증가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0.87%)은 전분기말(0.77%) 대비 0.10%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말 기준 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전분기말 대비 개선되면서 현재까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시장금리 급등, 원자재가격 상승,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추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은 은행이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및 자본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지속 점검하고 대손충당금 및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추진할 방침이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