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 최초의 PR 전문회사 '스타 커뮤니케이션' 창립자이자 자신의 일과 사랑, 삶을 진솔하게 드러낸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했던 조안리(77)씨가 회고록 '감사(Gratitude)'를 펴냈다.
77세의 나이에 회고록을 펴낸 조안리씨. [사진= 여성신문사] |
조안리는 2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10년전 한국을 떠날땐 정말 처연했다"며 "췌장암에 걸렸지만 굴하지 않았다. 사라졌던 저를 환대해줘 큰 영광이다. 깊이 마음에 간직하겠다. 파란만장한 인생과 처절히 싸웠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조안리는 한국 PR 업계를 개척한 국제 홍보 전문 사업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방송인, 존타 등 국제단체에서 활동했고, 여성신문사 이사로 여성의 사회활동과 권익 향상을 위해 일했다.
지난 2012년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현업을 떠난후 명상과 운동으로 건강과 일상을 회복했다. '감사'는 1994년 출간해 밀리언셀러가 된 자서전 '스물 셋의 사랑, 마흔 아홉의 성공'을 축약전재하면서 건강을 회복하며 깨달은 삶의 교훈들을 추가했다.
바로 영어 알파펫 S로 시작하는 5개의 단어, 단순(simplicity)-침묵(silence)-느림(slow)-나눔(share)-웃음(smile)이다.
그는 '감사'에서 "야망에 가득 찼던 젊은 시절 나의 모토는 '내 삶의 주인은 나!'였다"면서 "남편과 어머니를 잃은 것을 부정하고 싸우려던 것은 아무 소용없는 헛된 짓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가 삶을 위해 깨달은 것은 "나라는 존재의 본질적 속성 앞에 겸허해" 지는 것이었다.
세상에 끊임없이 도전해 온 조안 리의 삶은 두 딸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큰딸 성미(앤젤라) 씨는 CJ ENM 아메리카 대표로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과 K팝의 미국 상륙을 앞장서 지휘한 사업가이며, 둘째딸 현미(에이미)는 스위스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이날 가족 대표로 나선 성미(앤젤라) 씨는 "어머니는 두려움 없으신 분이다. 이 책은 낙관주의로 무지의 어둠속으로 뛰어든 기록이라고 본다. 어머니께서는 마음속으로 언제나 옳다고 믿는 것을 해라라는 말을 하셨다"라고 밝혔다.
조안 리는 성공한 사업가이기 전에 세상을 뒤흔든 사랑의 주인공으로 더 유명했다. 해방둥이로 서울에서 태어나 성심여고를 거쳐 1964년 서강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한 그는 당시 학장이었던 케네스 킬로런 신부(한국명 길로련)와 사제지간을 넘어선 사랑에 빠진다. 결국 로마 교황청의 사면과 허락을 받아 결혼한 조안리는 남편, 두 딸과 휴가차 한국에 왔다가 조선호텔 P.R. 매니저에 도전해 일을 따냈다. 스타커뮤니케이션스는 1980년대 세계무대에 도전하던 한국 경제의 급성장기와 맞물려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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