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건설근로자의 고령화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네이멍구자치구(內蒙古自治區) 후허하오터(呼和浩特) 조사팀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건축∙인테리어 업계 종사자 중 30대 이하의 비율은 1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은 42.7%로 집계됐다.
건설 현장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2007년 33.2세에서 2017년 43.1세로 10년 만에 약 10세 증가했다.
네이멍구 후허하오터 국영 건설회사 관계자는 "회사 공사장의 근로자 절반 이상이 50~60대 농민공(農民工·도시 이주 노동자)고 40~50대 근로자는 30% 정도"라며 "90년대생은 대부분 안전진단∙측량 등 기술직이나 감독업무를 수행한다"고 전했다.
이어 "건설업은 노동 강도가 세고 사고 위험이 높으며 근무여건도 열악해 인력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위안신(原新) 난카이 대학 인구발전연구소 교수는 "중국의 노동가능인구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어 노동력 고령화는 앞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보편적 현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노동가능연령인 16~59세에 해당하는 인구는 8억8000만 명으로 2010년에 비해 4000만 명 이상 줄었다. 중국 인사부(人社部)는 당분간 중국 노동가능인구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는 지금 젊은 세대가 취업 시 급여뿐만 아니라 체면, 안정성, 미래 비전까지 고려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네이멍구사회과학원의 신줘위(辛倬語) 부연구원은 "일에 대한 젊은 세대의 가치관이 크게 변하고 있는데 건설업계는 젊은 세대의 변화된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현장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 모습. [사진=신화왕(新華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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