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중국에서 전자책 사업을 철수한다.
아마존은 2일 중국 소셜미디어(SNS)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2023년 6월 30일부터 중국에서 전자책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구매한 전자책은 2024년 6월 30일까지 내려받을 수 있다.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 판매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기존 사용자는 향후에도 고객 서비스와 품질 보증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지만 올해 킨들을 구매한 소비자에 한해서 환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 사업 철수에 대해 아마존은 "정부의 압박이나 검열 때문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2013년 6월 중국 전자책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말 중국은 킨들의 전 세계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아이리더, 커다쉰페이(科大訊飛) 등 중국 기업의 공세 속에서 올 초부터 킨들의 중국 철수설이 끊이지 않았다.
아마존은 "비록 전자책 사업은 중단하지만 중국에서의 장기적 성장에 대한 약속은 변함이 없다"며 "광범위한 비즈니스 기반을 구축했고 앞으로도 혁신과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중국에서 해외 구매, 광고, 물류, 클라우드 서비스 등 사업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정부의 기술 기업 검열과 통제 강화에 더해 극단적 코로나19 방역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미국 기업이 늘고 있다.
올해 5월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7월 30일부터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발표했다. 2020년 코로나 발생 이후 경영 악화에 시달리던 에어비앤비는 1분기 보고서에서 "중국 내 강력한 통제로 지역 침체가 더욱 심화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비즈니스 전문 SNS 링크드인도 2014년 2월부터 운영해 온 중국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온라인 서비스 업체 야후 역시 중국 시장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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