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만남, 당권 관련 전혀 아냐"...당장 말아껴
"보궐선거 패색 때 승기, 수도권 선거도 견인"
"낡은 이념 정당 탈피 중요한 혁신 과제"
"외통위 선호...충분히 공헌할 수 있다 생각"
[서울=뉴스핌] 김은지 박성준 기자 =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에 첫 등원했다. 3선 중진 안 의원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한 후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처음 국회에 발걸음 한 것으로 "우선은 당내 여러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 등원하며 기자들을 만나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가 가진 생각을 공유를 하려고 한다"며 "의정 활동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를 두고 안 의원이 차기 당권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등원하여 의원실에 명패를 달고 있다. 2022.06.07 kilroy023@newspim.com |
이날 안 의원은 여러 의원들과 만남을 가지는 것과 관련해 "그게 무슨 당권과 관련된 것은 전혀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자신의 당내 공헌도를 거듭 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춰 안 의원이 차기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처음에 서울시장 선거, 보궐선거가 패색이 짙었을 때 그때 나와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승기를 이끌면서 정권교체 가능성을 만들었고, 또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정권교체를 이뤘다"고 했다.
이어 "현 정부가 꼭 성취해야 할 시대정신에 대해 정리를 하고 그것을 국정과제화 하는 인수위원회를 이끌었고, 곧바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뛰어들어서 경기도 수도권 선거를 나름대로 열심히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연속이었다"고 지난 1년 반의 행보를 자임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의 변화와 개혁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정당의 혁신이라는 것이 범위가 굉장히 넓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낡은 이념 정당을 탈피해야 하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한 혁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현실에서 내가 직접 바라보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 문제를 푸는 최선의 방법이 뭔지 고민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꾸는 일종의 실용정치 정당이 돼야 한다"며 "이제는 그렇게 해야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등원하여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6.07 kilroy023@newspim.com |
이날은 그의 자발적 '공부 모임' 진행 여부에도 많은 이목이 쏠렸다. 안 의원이 의원 포럼 형식의 모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차기 당권 경쟁 구도가 이미 자리를 잡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특별히 어떤 공부모임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저는 한순간도 빼지 않고 10년 내내 공부 모임을 했다"고 당장은 부인하면서도 "세상이 빨리 바뀌고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으면 금방 뒤쳐지고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정책적으로 제대로 현실을 반영하고 정확하게 풀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해서 정책이 성공하면 그것이야 말로 윤석열 정부와 대한민국, 국민이 성공 할 수있는 것"이라면서 "공부모임은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냈던 김기현 의원도 국민의힘 내 공부모임을 발족키로 하고 의원들을 초청하는 상황에서 안 의원 역시 당권 도전 조기화를 알린 발언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는 "외교통상 분야에서 당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외교통상위원회를 선호 상임위 1순위로 찍기도 했다.
안 의원은 "과학기술 분야라든지는 전공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며 "충분히 (당에) 공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제는 미중 과학기술 패권전쟁이 시작되면서 외교, 과학기술, 안보와 그리고 경제가 하나로 뭉쳐지는 인류역사상 처음 보는 광경들을 맞닥드리게 된다"며 "이제는 외교 문제가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 죽고 사는 문제를 다루는 분야가 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