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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바닥 찍었다"...월가 자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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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몰빵 아닌 적극적인 자산 다변화 필요한 시점
"위기 때는 대박 아닌 안전 수익 추구해야"
美 우량 회사채와 지방채 '인기'…관련 ETF에 시선집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수익률 포착에 발빠른 월가 투자자들이 주식을 떠나 채권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속에서 주식과 더불어 채권 시장이 역대급 손실을 냈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해졌고,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헤지 수단으로써 채권 매입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연준의 과도한 통화긴축이 경제 위축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경우 시장금리의 하락 압력은 커지므로 시장금리가 정점 부근으로 판단되는 지금이 국채를 사들일 적기라는 논리다. 전문가들은 TINA(There Is No Alternative, 미국 주식 말고 대체 자산이 없다) 시대는 이미 막을 내렸다며, 익숙한 주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자산 다변화로 앞으로의 어려운 상황에 맞설 것을 주문하면서 채권이 가장 적절한 대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채권은 주식처럼 대박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자산은 아니다. 주식과 달리 만기까지 보유하면 어느 정도의 소득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테슬라 초기 투자자들이 누린 것 같은 급격한 부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채권은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주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가난해지지 않도록 당신을 보호하면서 그 중간에 일부 소득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 로 프라이스(T. Rowe Price)의 세바스찬 수석 투자책임자(CIO)도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국채는 안전하고 주식과 다른 자산이 하락할 때 보험과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며 "채권의 기대 수익이 적고 과거처럼 다변화의 이점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극도로 치닫는 위기 속에서는 수익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6.08 kwonjiun@newspim.com

◆ "채권시장 바닥 찍었다" 한 목소리

전문가들은 40년간 가장 빠르게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진정 기미를 보이면 결국 채권 금리의 추세적 방향도 반전할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투자 노트에서 "우리는 현재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채권 매수에 나설 적절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이번 분기 정점을 찍을 것이고 2023년까지 꾸준히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 애셋 매니지먼트의 디키 허지 채권 펀드 매니저는 금리가 오르면서 장기채를 조금씩 담고 있다면서 "금리 고점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중앙은행들은 현 수준에서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리면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스테파니 홀츠-옌 CIO는 "인플레이션 정점을 확인하면 중앙은행의 반응함수 및 공격적 긴축을 반영하는 정도가 정점에 이를 것이고 (채권) 손실도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반등 신호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시장은 지난 한 달 1% 가량 상승했다. 투자등급 채권이 월간 기준으로 상승한 것은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 시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5월 글로벌 회사채 시장이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나타낸 가운데 멕시코부터 말레이시아까지 이머징마켓 국채시장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의 과격한 매파 정책으로 인해 경기 침체 리스크가 높아진 데 따라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더불어 금리인상 리스크가 채권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공감대가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된 상황도 5월 반전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뉴스핌 Newspim] 홍종현 미술기자 (cartoooon@newspim.com)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와 모간 스탠리, 핌코 등이 최근 투자 보고서를 내고 일제히 글로벌 채권시장의 투매가 종료됐다는 진단을 내렸다.

물론 저가매수론자들도 국채 금리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여지는 있다고 본다. 보통 10년물 금리는 명목금리를 의미하고 이는 10년물에 내재된 기대인플레이션(BEI)과 실질금리 대용 지표인 동일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의 합으로 구해지는데, BEI와 TIPS 금리 모두 최근 한 달 동안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추세 자체는 위를 향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금리 수준은 투자하기에 매력적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예로 주식과 비교했을 때 3%를 기록한 미국 10년물 금리는 S&P500 배당수익률(트레일링; 올해 1분기까지 12개월 동안 지급된 배당액 기준) 1.37%보다 1.5%p이상 높다. 배당수익률을 포워드(현재 분기 포함한 향후 12개월 예상치)로 봤을 때는 그 격차가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다 수준이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때는 '제로(0)' 금리와 양적완화(QE) 등 연준의 이례적인 부양 조치로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해 배당수익률이 국채 금리보다 높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시장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주식의 상대적인 묘미가 떨어지는 한편 채권의 매력도는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선임 금리 전략가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10년물 금리 3%는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자 다수가 매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있다면 내일 금리가 추가로 올라 더 매력적으로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종현 미술기자 (cartoooon@newspim.com)

◆ 미국 우량 회사채 "싸도 너무 싸"

채권 중에서도 투자 등급의 미국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가 유망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 등급의 일명 '고퀄' 회사채는 연준의 대차 대조표 축소 및 금리 인상 신호 이후 대규모 매도세로 신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줄도산 위기가 불거졌던 2008년과 현재 상황은 매우 다르고, 지나치기에는 너무 좋은 가격대로 내려왔다면서 우량 회사채 매수를 추천 중이다.

브레킨리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닉 엘프너 리서치 공동 책임자는 엘프너 책임자는 "2009년에는 은행업종의 신용 위험과 신용등급 강등, 상환 능력 위험이 반영됐었다"면서 "지금은 반대다. 등급 상향이 하향보다 많고 기업들은 풍부한 유동성을 들고 있으며 이자보상비율도 높다"고 강조했다.

KKR의 크리스 셸든 회사채 담당 공동 책임자는 경기 순환 주기 전환에 덜 노출된 기업들의 채권을 선호한다면서도 "다만 다소 불편해지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시장은 계속 고르지 못한 길을 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동성이 지속하더라도 신념과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집중하면서 기회를 찾으라는 것이다.

BofA의 회사채 담당 분석가들 역시 회사채 시장에서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하더라도 이 시점에서는 위험을 감수해 기회를 노릴 것을 추천했다.

개인투자자의 직접 거래가 가능한 투자적격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중에는 '아이셰어스 아이복스달러 투자등급 회사채 ETF(LQD)'가 추천 대상에 올랐다. LQD는 '마킷아이복스USD리퀴드투자등급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인데 관련 지수를 통해 달러화 표시 투자적격 회사채에 투자한다. 보유 상품 및 채권 수는 2500개가 넘는다. 운용자산 규모는 330억4000만달러, 운용보수율은 0.14%다. 실효듀레이션은 9.3년이며, 올해 들어 14.8% 손실을 냈다.

또 저가 매수 관점에서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한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아이셰어스 아이박스 달러 인베스트먼트 그레이드 회사채 ETF(LQD)가 있다. 또 아이셰어스 AAA-A 레이티드 회사채 ETF(QLTA)도 추천 대상에 올랐다. 모간스탠리와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와 같은 대표적인 미국 은행이 발행한 회사채는 물론 애플과 아마존과 같은 우량 기업의 채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운용자산은 11억8700만 달러, 운용보수율은 0.15%다.

◆ 美 지방채 시장도 '후끈'

금리 상승으로 인해 한파를 냈던 미국 지방채 시장에 매수 열기도 뜨겁다.

시장 조사 업체 리피니티브 리퍼에 따르면 5월25일 기준 한 주 사이 미 지방채 ETF로 18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2022년 초 이후 주간 평균치를 네 배 웃도는 금액이다. 지방채 뮤추얼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지속됐지만 매도 규모가 3월 이후 최저치로 둔화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지방채 시장은 5월18일 이후 2.9%의 수익률을 냈다. 금리 인상기 쿠폰 금리도 같이 올랐지만, 가격 하락은 앞으로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 같은 미국의 지방채 거래는 지난 2020년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로 늘었다. 웰스파고 코포레이트 앤드 인베스트먼트 뱅크의 크리스토퍼 리 지방채 세일즈 책임자는 "세금이 면제되는 수익률이 4%가 넘어 사람들이 이 자산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분주한 모습이다.

월가 최대 규모의 지방채 채권 펀드 업체인 누빈은 2021년 여름 이후 신규 고객 모집을 중단했던 펀드를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 2022년초 이후 지방채 시장이 7.99%의 손실을 기록한 사이 '바겐 헌팅' 기회가 발생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계절적으로 여름철부터 투자자들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지방채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한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입질'에 나서는 배경으로 꼽힌다. 4조달러 규모의 지방채 시장에서 연초 이후 400억달러에 달하는 펀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반전을 예상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2007년 블랙록이 출시한 아이셰어스 내셔널 뮤니 본드 ETF(MUB)를 추천한다. 총 운용 자산 규모가 290억달러에 달하는 펀드는 1200여개 지방채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겨냥해 지방채 전반의 상승 흐름에 베팅하는 데 적절한 상품이라는 분석이다. 연초 이후 펀드는 6%를 웃도는 손실을 기록했지만 최근 1개월 사이 1.47%의 수익률을 올리며 턴어라운드를 이뤘다.

면세 혜택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는 뱅가드 비과세 본드 ETF(VTEB)도 인기몰이다. 2015년 출시된 펀드는 1개월 거래량이 945만주에 달했다. 운용 자산 규모가 166억달러로 집계된 펀드는 연초 이후 약 7%의 손실을 기록한 반면 최근 1개월 사이 1.33%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밖에 2007년 출시된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SPDR 누빈 블룸버그 뮤니시펄 본드 ETF(TFI)도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자산 규모 43억달러를 웃도는 펀드는 연초 이후 약 9%의 손실을 냈지만 최근 1개월 사이 1.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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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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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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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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