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에도...SSM 매출·매장 수↓
영업시간 제한·의무 휴업 등 규제 여전
신석식품·빠른배송 등으로 활로 모색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가운데 대형마트, 편의점 매출이 증가한 반면 SSM들의 매출은 나홀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근거리 유통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대형마트, 편의점 등으로 몰리면서 특수를 누리지 못한 탓이다. 여기에 영업시간 제한과 휴일 의무 휴업 등 영업규제까지 적용받아 부진이 지속질거란 관측이 높다.
◆ 매출·매장 수 급감...편의점·대형마트는 '선방'
10일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 등에 따르면 SSM 4사(롯데슈퍼·이마트에브리데이·홈플러스익스프레스·GS더프레시)의 올 1분기 합산 매출액은 전년보다 1.5% 줄었다.
매장 수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SSM 점포 수는 2019년 1240개에서 2020년 1196개, 2021년 1112개에서 올해 3월까지 1096개로 급감했다.
최근 월별 매출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백화점(19.1%), 편의점(10.9%), 대형마트(2.0%)의 매출이 늘어난 반면 SSM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 증가했다.
거리두기 해제에 전면 대면 등교, 재택근무 축소와 외부 활동 증가와 정상 등교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매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SSM은 가공식품을 제외한 농·수축산, 생활 잡화 등 대부분 품목의 판매가 부진해 전체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간편식품은 편의점에서, 필수소비재는 대량으로 대형마트나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 SSM의 부진이 지속될거란 관측이 나온다. SSM의 주력 상품인 농수축산품, 신석식품 매출은 급감하고 가공식품만 찾는 고객이 늘어날 거란 예상이다.
◆영업 규제 '여전'...신석식품·빠른배송 등으로 활로 모색
SSM의 영업시간 제한과 휴일 의무 휴업 등 여전히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현행법상 SSM은 매장 규모에 관계 없이 준대규모점포로 분류돼 대형마트가 받는 영업규제를 똑같이 받는다. SSM은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고 매달 두 차례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한다.
정부의 의무휴무제, 영업시간 단축 등 규제 강화로 성장성이 더딘 상황이다. 또 온라인, 모바일 소비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온라인 배송 전용 업체 등 다양한 경쟁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SSM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 PB상품 강화, 온라인 소비 시장 확대 등 다방면으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상권 맞춤형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을 통해 상품 콘텐츠 수용력 강화, 생활 밀착형 근거리 온라인 배송 확대, 매장 내 이종업종 협업(테넌트) 등을 통해 고객 점유율을 증대시키고 있다. PB 상품을 개발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과 신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22.05.03 pangbin@newspim.com |
여기에 신선식품 강화 및 빠른 배송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스마트팜 브랜드 내일농장을 통해 신선식품 차별화와 1시간 바로배송를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역시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빠른 배송 서비스인 스피드e장보기를 운영 중이다.
SSM은 PB상품 강화 등 '가성비' 트렌드 상품을 개발과 퀵커머스 진출로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영업 규제와 업황 경쟁 심화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 침체나 소비 심리 저하로 인한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 경향 속에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며 "여전히 규제와 이커머스 등의 진출로 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SSM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녹록지않다"고 말했따.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