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내달 IPO 위한 예비투자설명서 제출 목표"
앤트그룹은 "현재 IPO를 재시도 계획 없다" 부인
"향후 3~6개월 동안 중국 빅테크 규제 완화할 것"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의 상장을 잠정적으로 허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이 앤트그룹의 상장을 다시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나온 데 이어 또다시 앤트그룹의 상장 가능성을 언급하는 외신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보도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이르면 내달 상하이와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투자설명서 제출을 목표하고 있다. 이 중 한 소식통은 예비서류를 제출을 위한 구체적 시기와 관련해서는 앤트그룹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이하 '증감회')의 지침이 내려오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사진=셔터스톡] |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이하 '증감회')가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 허용을 재평가할 팀을 꾸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가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중국 증감회는 9일 저녁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보도된 방향의) 평가 또는 연구 업무를 진행 중인 것은 없다"며 해당 보도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다만 "우리는 조건을 충족하는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중국 및 해외 상장을 지지한다"고 밝혀 향후 앤트그룹의 상장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았다.
앤트그룹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현재 IPO를 재시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당국으로부터 IPO를 허용받았는지 묻는 로이터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 증감회와 국무원 신문판공실 역시 해당 사안과 관련한 로이터 통신의 질문에 코멘트하지 않았다.
앤트그룹은 '알리 페이'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을 장악한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이다. 앤트그룹의 IPO 재논의는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완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띄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20년 11월 앤트그룹을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권거래소 2곳에 동시 상장하겠다는 계획으로 당국의 승인도 모두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알리바바 창업자이자 앤트그룹의 막대한 지분을 보유한 마윈이 10월 말 한 금융컨퍼런스에서 당국의 소액 대출 강화 움직임을 '낡은 규제'라고 정면 비판한 이후 상황이 급반전됐다. 세계 최대 IPO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앤트그룹의 상장은 이틀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으며, 마윈은 경영 전면에서 물러나고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을 타깃으로 한 고강도 규제에 나섰다.
에퀴티캐피털의 데이비드 메이든 시장분석가는 로이터에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여파를 상쇄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단속 조치를 철회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3~6개월 동안 중국 정부가 그동안 빅테크를 타깃으로 했던 고강도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의 반대에도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가 고강도 규제로 곤욕을 치른 디디추싱이 1년 동안 받아온 조사가 곧 종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역시 미국 증시에 상장한 '트럭계 우버' 풀트럭얼라이언스, 채용 플랫폼 운영회사 칸준에 대한 조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져 중국의 빅테크 규제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