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파업 철회했지만...파업 여파로 탁송 불만 이어져
[서울=뉴스핌] 박준형 정승원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철회됐지만, 파업 여파로 신차 탁송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높아졌다. 그동안 생산 차질에 따른 출고 지연으로 기다림에 지친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고 기간이 더 길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신차를 직접 운전해 옮기는 로드탁송을 실시했지만 이 과정에서 주행거리 100㎞ 이상을 넘긴 차량을 받아야 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과연 신차가 맞느냐는 하소연이 나왔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탁송차량 운행이 중단되자 로드탁송을 진행했다. 신차 출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직원들이 직접 차량을 운전해 인근 출고센터까지 옮기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일부 직원이나 현대글로비스가 계약한 전문 인력을 울산공장에 투입해 로드탁송에 나섰다. 기아도 광주공장과 광명공장에서 임시 번호판을 받아 신차를 출하장으로 옮겼다.
[사진= 현대차그룹] |
현대차 관계자는 "완성차들을 쌓아놓을 수만은 없어 로드탁송을 했다"라며 "차종을 가리고 않고 로드탁송으로 물류 마비가 약간 해소는 됐지만 고객 인도에는 지연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가뜩이나 늦어진 출고 기간에 파업에 따른 탁송 지연까지 겹치면서 불만이 높아졌다. 일부 인기 차종의 경우 출고 기간이 1년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기아는 로드탁송에 따라 주행거리 보증 연장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미 주행거리 100㎞ 이상을 넘긴 신차를 받아야 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좋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영업직원이 고객과 함께 직접 출고센터까지 찾아가기도 하지만 일부 지역은 일반 소비자 접근이 어렵다.
이에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하소연이 쏟아졌다. 한 소비자는 "지난해 초만 해도 6개월 정도 기다리라는 답변을 받았는데, 요즘엔 2년 가까이 대기하라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했다.
또 다른 소비자들은 "출고 지연도 싫지만 탁송기사의 거친 드라이빙에 맡기기가 찝찝하다", "빨리 받고 로드탁송이냐, 늦게 받고 정상탁송이냐 고민이다", "신차를 사고도 300~400㎞를 먹고 들어가는 것인데 기분이 좋지 않다", "100㎞ 넘게 뛴 차가 과연 새 차가 맞나" 등 불만을 토로했다.
jun89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