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유사들, 휘발유·디젤 등 공급 늘려야"
내달 13~16일에는 중동 순방 예정..사우디도 방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정유회사들이 소비자들의 고물가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며 생산을 늘리기를 촉구했다.
앞서 10일 급등하고 있는 유가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높은 이윤만 추구하는 대형 정유 회사들 탓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이날 또다시 비난의 공세를 펼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29회 미국 노동총연맹 산업별 조합회의(AFL-CIO)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06.14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CN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엑손모빌, 셰브론 등 정유회사들에 보낸 서한에서 "전쟁의 시기에, 역사적으로 높은 정제마진(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제반 비용을 뺀 값)이 미국 가계들에 전가되고 있는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석유 기업들이) 휘발유, 디젤과 다른 정제 제품의 공급을 늘리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서한은 치솟는 에너지 비용이 미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인들의 체감 경기와 직결된 휘발유 가격은 최근 1갤런당 평균 5달러까지 치솟았고, 이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다.
대통령은 앞서 10일 경제 관련 연설에서도 급등하고 있는 유가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높은 이윤만 추구하는 대형 정유 회사들 탓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 유가 급등에 다급해진 바이든...내달 13~16일 사우디 포함, 중동 순방
한편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내달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특히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거의 80년 동안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였던 사우디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그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리더십과 초청에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사우디와 그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바이든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로 지목된 것과 함께 사우디 내 인권 탄압 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고, 이로인해 양국 관계도 악화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계기로 올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 시 그동안 외면했던 빈 살만 왕세자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성당을 떠나고 있다. 2022.06.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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