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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자이언트 스텝'에 안도한 시장, '연착륙 낙관'에는 의구심

기사입력 : 2022년06월16일 12:33

최종수정 : 2022년06월16일 12:36

인플레와 전쟁 선포한 연준…'연착륙' 여전히 낙관
시장은 안도 랠리…월가선 '침체 가능성 커졌다'
갤럭시 디지털 CEO "수일내 주식 매도세 나타날 것"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1년 만에 최고로 치솟은 물가를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28년 만에 처음으로 한 번에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파월 의장은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시장을 안심시켰지만, 월가에서는 연준의 강력한 긴축이 결국 미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플레와 전쟁 선포한 연준…경기 '연착륙' 여전히 낙관

15일(현지시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한 수단과 결의가 있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날 FOMC에 앞서 널리 예견됐던 대로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발 물가 상승은 연준이 해결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공급을 늘릴 수 없다면 강력한 긴축을 통해 수요를 조절함으로써 물가를 잡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의장은 "금리 인상은 차입이나 소비에 필요한 비용을 늘려 소비를 진정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을 통해 수요를 꺾어 물가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

또 "연준이 경제적 고통 없이 물가를 낮추는 연착륙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한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는 게 힘들어 질 수 있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경기 침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는 걸 재차 확인한 셈이다.

다만 의장은 "경기가 침체에 빠지고 있다는 조짐은 아직 없다"면서 "고용시장에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탄탄한 수준"이라고 밝혀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들어섰다는 일부의 주장을 의식하는 발언도 내놓았다.

연준은 이날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이 각각 1.7%를 기록하며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전망치(2022년 2.8%, 2023년 2.2%)보다 각각 1.1%포인트,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연준은 2024년 경제가 1.9% 성장하며 약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 목표 2%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현재 3.6%인 실업률이 내년 3.9%, 2024년에는 4.1%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우리는 경기침체를 유발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했다

 ◆ 시장은 안도 랠리…하지만 월가선 '침체 가능성 커졌다' 경고

이날 FOMC 후 파월 의장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미 증시와 비트코인 가격은 빠르게 상승세로 전환했다. 그동안 시장을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에 시장은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날 FOMC에 앞서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한 데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도 50.2(예비치)로 해당 데이터 집계 이후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에 소비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LA 타겟 매장에서 식료품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한발 늦었다는 우려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진작에 강력한 긴축에 나섰어야 할 연준이 이미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한발 늦게 과도한 긴축에 나서며 경제가 침체에 빠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제 FOMC 결과를 지켜본 월가 투자은행들도 이 같은 우려를 표시했다.

웰스파고는 한층 고물가가 고착화하며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인플레를 타개하기 위한 보다 공격적인 긴축에 나섬에 따라 미 경제가 2023년 '가벼운 침체(mild recession)'를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역시 실업률 상승 등의 고통을 겪지 않고 물가를 잡는 연착륙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봤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통화 정책 리서치 헤드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부숴버릴 때까지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는 연준이 경제도 망가뜨릴 것이라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5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3% 감소하며 5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로 전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같은 결과를 전하며 심각한 인플레이션 속에 미국의 상품 수요가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수요 둔화 징조는 이미 지난달 기대를 대폭 하회한 타겟·월마트 등의 실적 발표에서도 드러났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고경영자(CEO)는 15일 CNBC에 "연말에도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6%대 후반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며 "침체가 없을 확률이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15일 미 애틀랜타연방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소개하는 웹사이트인 GDP나우는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은(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추정치를 기존 0.9%에서 0%로 떨어뜨렸다. 불과 1주일 전인 7일 1.3%에서 0.4%포인트 낮춘데 이어 또다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1.5%를 기록해 7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통상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또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날 자체모델 분석에서 2024년 초까지의 경기 침체 확률이 72%로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해당 분석은 2024년 침체 가능성을 극히 낮게 평가했다.

◆ 노보그라츠 "미 경제 빠르게 침체에 빠질 것...수일 내 주식 매도세 나올 것"

상황이 이러다 보니 간밤 나타난 미 증시의 랠리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간밤 6월 FOMC 회의 결과 발표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FOMC 전 하락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와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지만 미국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가 정말 빠른 속도로 경기 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일 내에 주식 매도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15일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노보그라츠는 "미국의 주택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재고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수 업종에서 정리해고가 이뤄지고 있으며 연준은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 연준이 기준 금리를 상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이 있기 전 노보그라츠는 75bp 인상을 예상했으며 시장이 이 소식에 강세를 보일 것이란 것도 예견했다. 

그는 고급 시계와 여타 자산의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연준이 거품을 터트리면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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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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