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최고위 부칙 제시…"당헌·당규 개정 필요 없어"
李 "安, 배려 요청…정점식은 취지에 안 맞아"
"安이 제시한 부칙, 미래통합당 지도부 이야기"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최고위원 추천을 둔 공방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정 의원의 최고위원 추천은 합당 협상 취지에서 벗어난다고 밝히자 안 의원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맞불을 놨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6.1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2022.06.14 kimkim@newspim.com |
안 의원은 19일 '최고위원 추천 관련 합당 합의내용 사실 확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당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을 4명까지 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선언했던 단일화 정신에 따라 지난 4월 18일 양당의 합당을 선언했다"며 "국민의당은 합당 합의 내용에 따라 국민의당 추천몫으로 최고위원 2인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선언문을 사진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규정 부칙에 따르면 당헌·당규 개정 없이도 국민의당에서 추천한 최고위원 2인의 임명이 가능하다"며 "최고위원의 정수가 9명이 넘으면 당헌·당규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이 제시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부칙 제2조 ②에 따르면 '당헌 제31조 제1항에도 불구하고 이 당헌 시행 이후 최초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의에는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협의를 거쳐 지명하는 최고위원을 4인까지 둘 수 있다'고 적혀있다.
안 의원은 또 "국민 앞에서 합당선언을 하며 합의 된 내용과 다른 주장을 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선언문을 공개했다. [사진=안철수 의원실 제공] 2022.06.19 taehun02@newspim.com |
이에 이준석 대표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당 간 합당 협상 중 국민의당의 인사추천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측 인사 중 현역 의원인 모 의원이 지도부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당내 반대가 많아서 명단에 대해서 심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협상 내내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국민의당 현역 의원은 권은희 의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권 의원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합당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당 측 협상 팀장으로 나선 바 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열린민주당,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 등 의석수 관례에 맞게 1명의 최고위원을 추천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국민의당 인사들이 더 참여할 수 있게 대할라고 요청하여 안 의원이 저에게 배려를 요청해왔던 사안"이라며 "그런데 국민의당 인사가 아닌 분을 추천한 것은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일갈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당 측 최고위원 추천 몫으로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것은 정점식 의원 개인에 대한 판단이 아니며, 저는 이미 국민의당 출신 인사를 두 명 추천한다면 그들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안 의원이 제시한 부칙에 대해서도 해석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의 규정을 들어 4명까지 지명직 최고위원을 둘 수 있다는 것은 당규에 대한 기초적인 해석을 못하는 것"이라며 "2020년 2월 17일의 부칙은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전진당 등이 통합할 때 4명까지 최고위원을 추가로 늘려서 당시 김영환·이준석·김원성·원희룡 최고위원이 추가될 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초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의는 당시 합당을 통해 탄생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이야기였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의제기를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