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양현석 재판서 제보자 증언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아이돌그룹 아이콘의 멤버였던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흡입 사실을 처음 제보한 가수 연습생 출신 한모 씨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로부터 진술번복의 대가로 사례금을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돈을 뜯어내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20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 전 대표의 7차 공판에서 한씨에 대한 반대신문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 수사를 무마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6.13 pangbin@newspim.com |
한씨는 "증인은 검찰조사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피고인 양현석이 사례금을 준다고 했으니 돈을 받아야 된다고 이야기했고 협박을 받아 피해 보상금을 받아야 한다거나 사과를 받고싶다는 말은 전혀 한 적 없죠"라는 변호인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증인은 분명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사례금은 그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라며 "협박에서 어떻게 사례라는 말이 나오느냐"고 되물었다.
한씨는 "위로금이랑 사례금이랑 그 차이를 잘 모르겠다. 그런데 위로금이 더 맞는 표현 같다"면서 "저는 양현석이 사례금이라고 해서 사례금이라고 한 것이다. 사례금은 감사의 뜻으로 주는 것 아니냐? 양현석이 저한테 고맙다는 뜻이었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이 "증인은 증인의 이익을 위해서 김한빈과의 대마 범행을 진술하지 않고 양현석한테 그 대가를 기대했던 것이 아니냐"고 묻자 한씨는 "돈 뜯어내려고 한거 아니냐는 거죠? 제가 돈 뜯어내려고 했으면 여기까지 안왔죠. 지금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지도 않았겠죠. 지금 너무 불쾌하다"며 화를 냈다.
또한 변호인이 "증인은 양현석이 '너 하나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협박했다고 기자에게 말했다고 하는데 해당 내용은 기록에 전혀 없다"고 말하자 한씨는 "직접 만나서 말로 했으니까 없죠"라고 말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기사에도 해당 내용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재판부가 "증인은 앞서 '너 하나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다'는 말이 가장 강한 협박으로 인식했다고 했었다"며 "만약 기자에게 그런 말을 했었다면 기자는 뭔가 기록으로 남겨두었을 텐데 기사에도 해당 내용이 없다. 기자에게 그 말을 분명히 했느냐"고 재차 묻자 한씨는 "정확히 말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앞서 양 전 대표는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고발한 가수 연습생 출신 제보자 한씨를 사무실로 불러 진술번복을 종용하며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정황을 진술했다.
양 전 대표는 앞선 1, 2차 공판에서 "한씨를 만난 것은 맞지만 거짓 진술을 하라고 협박하거나 강요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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