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뉴스핌] 전경훈 기자 = "역사적인 순간을 두 눈으로 꼭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누리호 발사가 예정된 21일 오전 이른 아침부터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인근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에서 6살 딸 아이와 고흥을 찾은 김민서(34) 씨는 "아이 교육 차원에서 누리호가 날아가는 모습을 꼭 보여주기 위해 전날부터 고흥을 찾았다"며 "연구원들이 그동안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흥=뉴스핌] 전경훈 기자 = 21일 오전 전남 고흥군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 누리호 발사 장면을 지켜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2.06.21 kh10890@newspim.com |
광주시민 박정현(26) 씨는 "지난해 1차로 발사한 누리호에 '무한 우주에 순간의 빛일지라도' 라는 한 언론보도 제목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져서 우주로 향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꼭 보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휴가를 내고 왔다"며 "꼭 성공하길 바라지만 만약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국민들은 절대 연구원들을 향해 질타하거나 실망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4시에 발사가 예정된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중공업 등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300여개 기업들이 합심해서 이뤄낸 역작이다.
중형차 한 대 정도의 무게인 1.5t급 실용 인공위성을 지구 관측용 위성들이 위치한 저궤도 상공(600~800km)에 띄울 수 있는 3단 로켓이다.
연료와 산화제를 포함한 총 무게는 200t이다. 길이는 아파트 15층 높이인 47.2m이며, 최대 직경은 3.5m에 이른다.
누리호 개발에는 12년간 1조 9572억원이 투입됐다.
[고흥=뉴스핌] 전경훈 기자 = 21일 오전 전남 고흥군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 누리호 발사 장면을 지켜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2.06.21 kh10890@newspim.com |
무엇보다 누리호는 국내 기술 100%로 만든 첫 발사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발사체 개발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같은 무기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미국의 수출 규제(ITAR) 등을 통해 우주발사체 기술 이전이 엄격히 통제돼 있어 하나부터 열까지 독자 개발이 불가피했다.
특히 이번 누리호 2차 발사는 지난 1차 발사 때보다 임무가 추가됐다. 그만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진다.
1차 발사에서는 누리호에 위성모사체가 탑재됐다. 기능을 하지 않은 위성 무게의 물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이번 2차 발사는 실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성능검증위성이 탑재될 뿐더러 4기의 큐브위성도 함께 실려 있다.
먼저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려면 발사 이후 897초(오후 4시 14분 57초)에 고도 700km 인근에서 성능검증위성이 분리돼야 한다.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하면 세계적으로 1t급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세계 7번째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게 된다. 해외에 의존할 필요 없이 우리 계획에 따라 우리 위성을 우리가 원하는 때에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