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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물가 상승 우려 대두...코로나 등에 이상기후 악재까지 겹쳐

기사입력 : 2022년06월22일 16:21

최종수정 : 2022년06월22일 16:21

中 CPI 중 식품 비중 커 식품價 오르면 물가 안정 부담 ↑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잇따라 나타나고 있는 극단적 기상 현상에 중국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곡물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 조짐을 나타내면서 자칫 물가 상승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바이두(百度)]

중국 기상 정보 전문 매체 중궈톈치왕(中國天氣網) 보도에 따르면 이달 18~20일 중국 광시(廣西) 구이린(桂林)과 허츠(河池) 등 일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1일에도 후난(湖南)성 남부와 장시(江西)성 중남부, 광시성 북부, 광둥성 북서부 등을 중심으로 국지성 호우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이달 14~15일에는 푸젠(福建)성 동남부와 광둥(廣東)성 동남부 등을 중심으로 강수량 100~180㎜ 가량의 많은 비가 예고됐고 중앙기상대는 14일 오전 광둥성 일대에 호우 황색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중국의 호우 경보 등급은 남색, 황색, 주황색, 적색 4개로 나뉘며 적색이 가장 심각한 수준을 나타낸다.

폭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허난(河南), 산둥(山東) 일대가 며칠 째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21일 허베이(河北) 중남부와 베이징 전체, 톈진(天津), 산둥성 중서부, 허난, 안후이(安徽) 중북부, 장쑤(江蘇) 북서부, 후베이(湖北)부, 산시(陝西) 중남부 최고 기온은 35~39℃의 분포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남부 지역은 홍수, 북부 지역은 가뭄'에 시달리는 극단적 기상현상이 매년 재현되고 있다며 이것이 곡물, 특히 여름작물 경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둥우(東吳)증권에 따르면 5~8월은 중국 주요 식량 생산 지역들의 하계 수확철로 주로 벼와 봄밀 등을 거두어들인다. 이와 관련 중국사회과학원 농촌발전연구소 농산품무역정책연구실 후빙촨(胡冰川) 주임은 "여름작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밀이다. 현재 밀 수확이 90% 이상 마무리 된 만큼 (이상 기후가)밀 수확에 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남방, 특히 주장(珠江) 유역의 수재가 계속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해 곡물 수확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바이두(百度)] 18~20일 내린 폭우에 물바다가 된 광시(廣西) 구이린(桂林)

식량 생산량 감소 자체도 문제지만 이상 기후 현상이 물가 전반의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 더 우려스럽다. 밀을 비롯해 주요 곡물 생산 및 비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채소와 과일, 돼지고기 생산 및 공급에도 충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식품 가격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항목 중 30% 가량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중에서 돼지고기 비중이 특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극단적 기상 현상으로 주요 곡물 및 육류 생산·공급량이 감소하게 되면 식탁물가가 오르고 결국 물가상승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여파로 물류 비용이 높아지고 생필품 사재기 수요가 커진 것의 영향을 받아 이미 지난 5월 과일·채소·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며 CPI 상승폭을 벌인 상태. 식품 가격이 더 오르게 되면 중국 당국의 물가 안정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중국이 미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자이언트 스텝(금리를 한번에 0.75%p 올리는 것)'을 밟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우리나라 등이 금리 인상 대열에 합리한 것과 달리 중국은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을 바탕으로 경기 부양에 힘을 쏟고 있다. 

상반기의 부진한 경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를 높여야 하는 현재, 소폭이나마 기준금리(LPR)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점쳐지는 상황에서 물가가 급등세를 연출할 경우 중국 당국이 쓸 수 있는 통화 카드는 더욱 적어지게 된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5월 중국 식품·음료(술)·담배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 CPI를 0.59%p 끌어올렸다. 식품·음료(술)·담배류 중에서는 과일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9%, 채소 가격이 11.6% 오르면서 CPI를 각각 0.36%p, 0.22%p 상승시켰고 식량 가격은 3.2% 상승하며 CPI 상승폭을 0.06%p 확대했다. 이와 함께 돼지고기 가격도 한달새 5.2% 올랐다.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022.06.22 hongwoori84@newspim.com

한편 중국 내 곡물 등 농산물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면 국제 식량 가격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식량 가격이 치솟았고 주요 식량 생산국들이 밀 등의 수출을 제한한 현 상황에 더해 중국이 식량 안보를 내세워 수입량을 더 늘리게 되면 전 세계가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앞서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사재기가 전 세계 식량 안보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일찍부터 제기해 왔다. 가뜩이나 글로벌 식량 공급량이 부족한 가운데 중국이 지난 수년간 식량을 비축하면서 곡물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일본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전 세계 옥수수 비축량의 69%, 쌀 60%, 밀 51%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재해 등으로 중국 생산량이 감소해도 2년 정도 버틸 수 있는 양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열린 중국 외교부 브리핑에서는 "중국이 식량 사재기를 한다는 서방 국가들의 비판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전세계 9%에도 못 미치는 토지로 세계 인구 5분의 1을 먹여살리고 있다. 그 자제초 세계 식량 안보에 중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최대 식량 생산국이자 3대 수출국으로서 식량 사재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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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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