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5개국)비즈니스 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세계 평화를 강조하며 서방의 대러 제재를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각) 런민왕(人民網)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위기가 다시 한번 세계에 경종을 울렸다"며 "힘의 크기를 맹신하고 군사동맹을 확장해 다른 나라의 안보를 희생하며 자신의 안보를 도모한다면 반드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인이 러시아가 아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에 있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그러면서 "인류는 두 차례 세계 대전과 냉전의 어두운 그림자를 겪으면서 패권주의와 진영 대립은 전쟁과 충돌로 이어질 뿐 평화를 가져다줄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평화를 지키는 것이 인류 공동의 대의"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또한 미국을 겨냥해 "세계 경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고 국제 금융 화폐 시스템의 주도적 지위를 이용해 제멋대로 제재하게 되면 자신을 해치고 나아가 전 세계에 재앙을 가져다 준다"며 "제재는 부메랑이자 양날의 검임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국가가 디커플링과 공급망 단절을 시행해 작은 뜰에 높은 벽을 쌓으려 한다"며 "경제 세계화라는 역사의 흐름에 역행해 남의 길을 막으려 하면 결국 자기의 길을 막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6월 22일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사 뉴스핌] |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14차 브릭스 정상회의가 23일 화상으로 개최된다. 이어 26∼28일 독일에선 주요 7개국(G7)정상회의, 29~30일 스페인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잇달아 열린다.
이에 미국·유럽과 중국·러시아 두 진영 간 대결 구도가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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