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 공세 중인 러시아가 루한스크주의 마지막 거점 도시인 리시찬스크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친러시아 우크라 무장세력과 힘을 합해온 러시아군이 "리시찬스크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구축했다"며 완전 함락을 보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우크라이나 측은 리시찬스크 주변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는 있으나 도시가 포위됐다는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에서 "러시아가 수적으로나 장비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상황에서 도시를 계속 방어하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철수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다만 리시찬스크에서의 병력 철수가 최종 함락은 아니라면서 외곽서 전투가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WSJ는 러시아의 루한스크 장악 주장은 러시아의 승리를 시사하며, 침공 130일이 지난 현재 전세가 점차 러시아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리시찬스크 점령이 러시아에 석탄이 풍부한 지역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러시아군이 남서쪽 도네츠크로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한편 돈바스의 나머지 지역인 도네츠크주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 또한 한층 강화됐다.
이날 도네츠크주의 주요 요충인 슬로비얀스크에서 로켓포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5명 넘게 다쳤다.
BBC는 슬로비얀스크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장악하려는 러시아 계획의 핵심 지역이라면서, 러시아가 세베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에 이어 슬로비얀스크로 진격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까운 러시아 도시 벨고로트에선 여러 차례의 폭발 발생 후 3명이 사망했다.
벨고로트 주지사는 최소한 11동의 아파트 빌딩과 개인 가옥 39채가 부서졌다고 주장했는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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