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이자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G20은 서방이 독점하는 클럽이 아니며 미국이 이를 통해 (G20을) 반러시아와 반중국 플랫폼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은 헛된 망상"이라고 지적했다.
양시위(楊希雨)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미국은 G20을 러시아를 압박할 또 다른 기회로 삼고자 하지만 G20은 서방의 것도 미국의 것도 아니다"라며 "G20의 다수 국가는 미국을 따르지 않는 개발도상국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뤼샹(呂祥) 연구원은 "서방국가의 경제 위기 등 문제는 지정학적 긴장을 확대하거나 강화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미국이 G20을 러시아 공격의 장으로 활용한다면 상황은 더 복잡해질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위기의 원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이 아니라 미국 주도의 서방이 시행한 수많은 제재가 전 세계 공급망에 혼란을 초래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뤼 연구원은 "러시아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 서방이 제제로 러시아를 무너뜨리고자 한다면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G20 외무장관 회의는 7~8일 이틀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중국, 러시아 외교장관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다.
[워싱턴=로이터 뉴스핌] 김근철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2.06.14 kckim10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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