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암 치료제 포트폴리오 강화 위해 인수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글로벌 제약사 머크(MRK)가 미국의 암 치료제 개발기업 시애틀제네틱스(SGEN) 인수를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머크는 시애틀제네틱스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 협상에서는 머크가 자사의 암 치료제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는 시애틀제네틱스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시애틀제네틱스의 주식을 주당 200달러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고, 이 가격 이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피니티비에 따르면 시애틀제네틱스의 전일 종가인 175달러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322억 4000만 달러다.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인 몰누피라비르 알약. Merck & Co Inc/Handout via REUTERS 2021.05.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WSJ은 "이 거래가 성공하면 이는 향후 대략 400억달러 또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며 "물론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어떠한 약속은 없지만, 7월 28일에 예정된 실적 발표 전에 거래를 성사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두 기업은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웰스파고의 분석가인 모히트 반살은 로이터 통신에 "머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주력제품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가 마케팅 독점권을 상실하기 전에 자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머크가 250달러 이하로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애틀제네틱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2% 상승하고 있지만 머크는 1% 가까이 하락중이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