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2018년 초 사업 초기 단계부터 진두지휘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효성의 IT계열사인 효성TNS가 멕시코에 현금자동입출금기(이하 ATM)를 정식 공급한다. 멕시코 시골 전역에 ATM을 설치하는 대형 복지 프로젝트에 첫 삽을 4년만에 뜨게됐다.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은 야구광으로 알려진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 싸인이 든 야구 배트를 2019년 11월에 만나 선물했다. [사진=효성] |
1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TNS는 멕시코 정부 소유의 사회복지은행(Banco del Bienestar)에 ATM 1080~27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 5월 체결했다. 사업 규모는 약 500억원이다.
멕시코 국방부는 지난해 7월 중국 기업에 ATM 2700대를 공급받기로 했지만 해당 업체의 기술력이 내부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올해 5월 효성TNS와 계약을 맺었다.
조현준 회장이 2019년 초 사업 초기 단계부터 진두지휘해온 계약으로, 'Rural ATM 프로젝트'에 필요한 ATM 8000대(당시 2030억원 규모)를 2019년 전량 수주받아 주목받았다.
효성티앤에스는 멕시코 정부가 2020년부터 시골 지역에 ATM을 설치하는 'Rural ATM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사업 주체가 행정부에서 국방부로 바뀌면서 최종 물량 결정이 지연됐다.
멕시코는 1억3000만명대의 인구 중 약 18%인 2000만명이 정부의 복지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전 국토의 75%가 금융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정부의 복지 지원금이 취약 계층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멕시코 정부는 복지 카드를 지급해 수혜자가 ATM에서 직접 현금을 찾도록 하는 'Rural ATM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효성TNS는 글로벌 금융자동화기기 공급업체로 40여 개국에 진출했다. 효성TNS는 국내뿐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미국, 러시아 ATM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ATM 설치를 착수할 예정으로 물량은 고객사의 상황에 따라 변동의 여지가 있다"며 "미국과 멕시코 내 수주 물량을 늘릴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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