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업계, 원자력 비중 30%로 확대 기대감 커
올해 일감 1300억원 책정...원전 협력업체 '숨통'
인력 유출 및 투자미흡...원전업계 '체력저하'지적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윤석열 정부가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오는 2024년 재개하기로 하면서 원자력 발전(원전)업계는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그동안 중단됐던 원자력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윤 정부의 원자력 사업 비중 확대에 거는 기대는 크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원전 사업 내용 등 이 담긴 '새 정부 산업통상자원 정책방향'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당초 오는 2025년으로 알려진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 시점을 1년 여 앞당겼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용 일감을 올해 1300억원 주문하는 데 이어 내년 초까지 사전제작 물량 주문을 마무리하고 주계약은 내년 7월에 맺기로 했다. 아울러 원자력 발전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고 오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전 전경 [사진=뉴스핌 DB] 2020.03.03 kt3369@newspim |
그동안 전(前) 정부의 원전 비중 감소로 침체돼 있던 원전업계는 이번 새정부 정책으로 일감 조기 창출과 원전 수출 등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곧 이뤄질 원전 공사 재개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며 "특히 일감이 없었던 협력업체들에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 정책 추진 과정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안팎에선 그동안 '체력이 저하'된 원자력 업계가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출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인력 유출이 많았던데다, 관련 기술 개발에도 그렇다할 투자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원전 관련 투자 감소로 원전업계의 매출은 2016년 5조5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4조1000억원으로 줄었고, 인력은 같은 기간 2만2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감소했다.
원전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몇년 간 원자력 사업 비중이 줄면서 일감이 없어지자 관련 종사자들의 이탈이 많았다"며 "이런 여파로 대학교 원자력 발전 전공자들도 확연히 줄어 엔지니어 배출과 채용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산업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앞서 지난 5월 올해 925억원 규모의 원전 일감을 긴급 발주하는 등 오는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일감을 제공하는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일감을 기존보다 400억원 가량 더 늘린 1300억원으로 책정하고 맞춤형 원전 수주전략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일단 신한울 3,4기 건설이 재기 되면 업계 분위기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맞춰 기술력 향상은 물론 인력양성에도 힘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