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부터 8월 1일까지 야간개방
본관·관저 등 청와대 주요 시설물 관람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가 낮에 이어 '청와대, 한여름 밤의 산책'를 통해 밤에도 화려한 장관을 뽐낸다.
심용환 역사 해설자는 1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와대에서 열린 '청와대, 한여름 밤의 산책' 사전 공개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를 건물로만 기억하지만 광범위한 녹지를 가지고 있어다. 아름다운 정원, 계곡이 있어 엄청난 문화재도 보유해 하나하나 살펴보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7.19 alice09@newspim.com |
청와대 야간 관람을 희망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기획된 이번 행사는 본관, 관저 등 야간 조명이 켜진 청와대의 주요 시설물들을 안내 해설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관람 경로는 정문으로 입장해 대정원, 본관, 수궁터, 관저, 상춘재, 녹지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안내 해설사가 들려주는 청와대 역사적 사실과 장소에 얽힌 일화를 들으며 청와대 곳곳을 둘러보게 된다.
가장 먼저 관람객들은 청와대를 지키는 경비대가 열어주는 정문으로 입장한 뒤 넓게 펼쳐진 대정원을 지나 본관에서 대통령 집무실 등 내부 시설들을 관람한다.
이날 심 해설자는 "본관을 가기 전 대정원을 통과해야한다. 청와대 뒷산이 북악산인데, 실제로 북악산을 주산으로 해서 경복궁을 지었다. 청와대가 경복궁 뒤에 위치해 이곳이 부속장소로 활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청와대 본관 전경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7.19 alice09@newspim.com |
이어 "청와대에 사용된 청와 자체가 흔하지 않고 제작 과정이 어렵고 오래 걸린다. 1100도로 굽는다고 해서 기와가 100년이 간다고 하더라. 삼국시대 청와 파편이 박물관에 전시된 경우 있다"며 "건물 양식은 경주 느낌과 비슷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때 국가 재건 느낌이 커서 콘크리트 느낌이 크다"고 말했다.
본관 내부에서는 충무실과 세종실을 지나 인왕실과 집무실, 무궁화실 관람이 가능하다. 충무실과 세종실은 각각 충무공 이순신과 세종대왕을 본따 만든 곳이다. 이에 심 해설자는 "두 인물처럼 훌륭한 정치를 하자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라고 소개했다.
집무실은 대통령이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곳으로, 심용환 해설자는 "각국 정상과 만나 환담을 나눈 곳이다. 집무실과 환담이 열린 이 두 공간이 아주 공적인 공간으로 기능한 곳"이라며 "사실은 내부가 비싸고 화려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공간은 크지만 전통을 화려하게 드러낸 곳으로 활용 됐다"고 말했다.
무궁화실은 영부인이 사용한 곳으로, 무궁화실 내부에는 영부인들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청와대 본관 내무 집무실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7.19 alice09@newspim.com |
이후 수궁터를 거쳐 대통령이 거주했던 관저로 이동하면 고즈넉한 한옥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첼로와 가야금 연주를 즐길 수 있는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시원한 음료로 더위를 식히며 관저의 야경을 감상하는 휴식 시간을 즐길 전망이다.
특히 수궁터는 옛 본관의 터이다. 심 해설자는 "청와대 이야기할 때 일제시대 건축물이라 하지만 전혀 아니다. 수궁터는 예전에 문관과 무관이 과거 시험을 보던 곳"이라고 정정했다.
음악회 감상 후에는 외국 귀빈 초청행사나 비공식회의 장소로 사용된 상춘재로 이동하게 된다.
심용환 해설자는 "상춘재는 조금 더 중요한 파트너를 모시고 밀담을 풀어나갔던 장소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야간 관람에서는 창호 개방을 통해 조명을 밝힌 상춘재 내부 모습까지 공개된다. 단, 상춘재 창호 개방을 통한 관람은 야간에만 진행된다. 특히 수궁터를 지나 간 관저에서는 첼로와 가야금의 퓨전 국악 공연이 펼쳐졌다면, 상춘재에서는 대금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청와대 관저에서 진행된 퓨전국악 공연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7.19 alice09@newspim.com |
'청와대, 한여름 밤의 산책'은 녹지원이 마지막 관람 코스이다. 이곳에서는 레이저 반딧물 조명이 주변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추진단이 준비한 포토 스팟이기도 하다.
끝으로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이번 '청와대, 한여름 밤의 산책'이 관람객들에게 청와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한여름 밤의 산책'은 오는 2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총 12일간 진행된다. 1회차는 오후 7시 20분에, 2회차는 오후 8시 10분에 시작되며 회차당 90분이 소요된다. 야간 안전사고 등을 고려해 회당 인원은 50명으로 제한된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