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깊이 처분장 위해 1500m 시추해야"
"로드맵 달성 위해 매년 평가보고서 발간해야 "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원전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연구개발(R&D) 로드맵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조속한 지하연구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른 기술개발 후속조치로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R&D 로드맵'을 공해고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월성원자력본부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사진=뉴스핌DB] |
토론회는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을 좌장으로 이병식 단국대학교 에너지공학과교수, 채병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김창락 한국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원자력산업학과 교수, 이창재 현대엔지니어링 박사, 김희령 UNIST 원자력공학과 교수, 송종순 조선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조동건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조동건 박사는 "고준위방폐물의 안전한 장기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에 산·학·연 전문가 의견을 모아 로드맵 안을 제시했다는 것 매우 뜻 깊다"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처분환경의 심도를 갖는 지하연구시설의 조속한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하연구시설이 늦어질수록 상응해 처분기술 개발이 늦춰질 것"이라며 "처분장 운영을 목표로하는 시점의 20년 전에는 지하연구시설이 확보돼야 기술 확보 등을 통해 목표 시점에 처분장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령 UNIST 교수도 조 박사의 의견에 동의 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고유의 부지 특성 조사와 심층처분 기술의 실증을 위해 부지선정·처분시설과 별도로 연구용지하연구시설 확보가 필요하다"며 "선도국들은 부지선정 이전 처분환경과 유사한 별도의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을 설치·운영해 심층 처분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재 현대엔지니어링 박사는 500m 깊이의 고준위 방폐물 처분장을 안전하게 구현하 위해서는 3배인 1500m 정도의 시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박사는 "영국과 독일 등 해외에서는 고준위 방폐물 처분장 건설을 위한 시추에서 필요로 하는 깊이보다 3배 가량 깊게 시추를 한 바 있다"며 "우리도 500m 깊이의 처분장을 안전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1500m 정도는 시추를 해야 최종적으로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로드맵의 이행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매년 말 평가를 통한 성과보고서를 발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송종순 조선대 교수는 "고준위 방폐물 처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 로드맵이 나온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로드맵이 무의미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해마다 정한 목표를 매년 말 평가를 실시해 잘 된 것과 잘못된 것에 대한 성과를 분석하고 그에대한 보고서를 발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