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교향곡', 죽음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인간의 항해 노래
'마지막 눈사람', 문명의 폐허 속 존재의 고독과 허무 담은 독백
합창 음악극 <마지막 눈사람>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재)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은 8월 기획공연으로 12일, 30일 <2022 써머 코랄 페스티벌(2022 Summer Choral Festival) Ⅰ · Ⅱ>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공연에서는 국내 초연작들을 국립합창단의 연주로 선보임으로써 관객들의 기대를 높인다.
<2022 써머 코랄 페스티벌> 그 첫 번째 무대는, 영국을 대표하는 낭만주의 작곡가 본 윌리엄스(R. Vaughan Williams, 1872~1958)가 남긴 최초의 교향곡으로 음악적 기교와 웅장함 그리고 드라마틱한 요소가 가미된 <바다 교향곡>을 선보인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뮤지컬 '광주', 오페라 '1945' 등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작곡가 최우정이 시인 최승호의 작품 '눈사람 자살사건'을 중심으로 그려낸 <마지막 눈사람>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2022.08.01 digibobos@newspim.com |
국립합창단은 <2022 써머 코랄 페스티벌>이라는 하나의 테마 아래, 클래식부터 합창극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상호적 레퍼토리로 합창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도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사하며 합창 음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12일 <바다 교향곡> 무대에는 소프라노 첼시 알렉시스 헤름(Chelsea Alexis Helm), 베이스 마르케스 제렐 러프(Marques Jerrell Ruff)가 솔리스트로 함께한다. 첼시 알렉시스 헤름은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 (Opera buffa)를 대표하는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Livermore)의 <돈 파스콸레(Don Pasquale)>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의 단막 희극 오페라 <잔니 스키키(Gianni Schicchi)> 등 유수의 작품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마르케스 제렐 러프는 미국의 앙상블 그룹 챈티클리어(Chanticleer) 단원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또한 광명시립합창단, 시흥시립합창단, 파주시립합창단, 클림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한층 더 강렬하면서 드라마틱한 무대를 선사한다.
<바다 교향곡>은 총 4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곡으로, 빠른 도입부, 느린 2악장, 스케르초 3악장, 피날레 4악장으로 되어있는 독일 전통의 고전적 교향곡 기준을 따르고 있 다. 이 작품은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의 시집 '풀잎(Leaves of Grass)'에서 발췌한 시에 합창곡을 붙였다.
본 윌리엄스는 인간의 삶과 영혼, 자유와 평등, 개척 의 정신을 바다와 항해에 비유한 휘트먼의 시에 매료되어 자신의 최초의 교향곡을 작곡 하게 되었다. 그는 이 작품을 1909년에 완성한 뒤 이듬해 자신의 지휘로 초연하였고, 인간의 목소리와 관현악이 어우러진 웅장한 멜로디는 바다의 광대함과 신비로움을 넘어 '깊은 곳만을 향해 나아가라'는 작곡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 았다.
밝은 팡파르로 도입부를 시작하여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는 편안하게 정박하기보다 또 다른 항해를 준비하는 <바다 교향곡>은 곡 전반에서 죽음을 극복한 인간의 승리를 노래하 며 멈추지 않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힘찬 대서사시를 그려낸다. 아름답고 유려한 선율, 웅장하면서도 방대한 극적 전개, 음악적 기교와 풍부한 사운드가 한 데 어우러져 청중을 압도한다.
그 두 번째 시리즈 <마지막 눈사람>은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시 '눈사람 자살 사건'의 시인 최승호가 재구성한 텍스트 '마지막 눈사람'을 기반으로 작곡가 최우정이 작곡한 작품이다. 작곡가 최우정은 뮤지컬 '광주', 오페라 '1945', '달이 물로 걸어오 듯' 등 깊이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소통해왔는데, <마지막 눈사람>에서도 작곡 뿐만 아니라 리브레토 및 편곡 · 연출을 맡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마지막 눈사람>은 '눈사람 자살사건'을 비롯하여 눈과 눈사람에 관련된 단상과 이야 기가 있는 짧은 시편들을 엮은 작품으로, 빙하기의 지구에 홀로 남은 눈사람의 독백을 통해 문명의 폐허 위에 서있는 한 존재의 절망감과 고독 그리고 허무를 다룬다.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영상과 연출 요소를 가미하였으며, 배우 김희원의 내레이션으로 한층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2022 써머 코랄 페스티벌>의 티켓 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예술의전당 및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국립합창단 유료회원은 1인 4 매까지 4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재관람 50% 할인('바다교향곡' 실물티켓 소지 자), 패밀리 35% 할인(4인 이상)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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