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수사 속도 내라 주문
"서울청 인지수사 능력 떨어져"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접대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접대 제공을 주장하는 중소기업 대표에 대한 추가 조사가 여러 차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수감 중)에 대해 "수사일정에 따라 추가 조사가 몇번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빨리 마무리하고 싶지만 수감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접견시간이라는 제한이 있고 질문에 대한 참고인의 답변 성향에 따라서 조사가 지연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김 대표는) 이 사건에서 굉장히 중요한 핵심 참고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청장 취임 초반 수사부서 담당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대표 수사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한 이유도 해명했다.
김 청장은 "서울경찰청의 인지수사 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하면서 10여가지 사건을 언급하며 나온 얘기"라며 "기존 수사를 효율적으로 당당하게 하면 사건을 처리하고 인지수사에 집중할 수 있는데, 쌓아놓은 수사가 많을수록 인지수사 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자치경찰 1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7.12 yooksa@newspim.com |
앞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해 이 대표가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 비상대책위 위원 시절 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김 대표에게 성 접대와 900만원어치 화장품 세트, 250만원 상당의 명절 선물 등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성접대 및 증거인멸교사 등 제기된 의혹들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회사 매출 규모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를 속여 수백억원대 돈을 가로챈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을 확정받아 서울구치소에 복역 중이다.
김 청장은 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허위경력 의혹 수사와 관련해 "답변서에서 확인해야 할 내용들이 꽤 있어 확인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여사는 자신을 둘러싼 허위 경력 기재 의혹 등과 관련해 경찰이 보내온 서면질의서에 약 2개월 만에 답변서를 제출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박완주 무소속 의원의 성폭력 의혹 수사에 대해선 "사건의 성격상 충분히 신중하게 입증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관련자들 진술 등을 신중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청장은 이날 출근길 시위를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련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총 26명을 수사하고 있으며, 전장연 측이 조사를 받을 경찰서에 엘리베이터가 없다고 항의하면서 남대문경찰서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 강도가 세질 경우 더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장 대응은 경찰관 직무집행법 등 법령에 의한 절차를 생략하고 할 수는 없어 애로가 있다"며 "최대한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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