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디지털 스크랩북 및 콘텐츠 검색 서비스 기업 핀터레스트(종목명:PINS)가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1% 넘게 뛰고 있다.
다소 실망스러웠던 분기 실적 내용에도 사용자 수가 월가 기대 이상이었고, 무엇보다 행동주의 투자기관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지분 매입 사실이 확인된 점이 투자자들의 매수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핀터레스트 로고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 사용자 수 '선방'
1일(현지시각) 핀터레스트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11센트, 매출은 6억659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 조정 주당순이익 18센트와 매출 6억6700만달러 전망에 못 미치는 결과다.
순손실 규모도 4310만달러, 주당 7센트로 1년 전 기록한 순이익 6900만달러, 주당 10센트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핀터레스트는 이 기간 글로벌 월간 활동 사용자 수가 4억33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5% 줄었다고 밝혔는데, 전문가 예상치 4억3100만명보다는 양호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보합 수준으로, 2개분기 연속 감소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핀터레스트는 작년 말 구글이 검색 알고리즘을 변경한 점과 리오프닝으로 인한 온라인 사용 시간 축소 등이 사용자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업체는 이번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을 예고했는데 월가 전문가들은 12.7% 증가를 예상했다.
◆ 엘리엇 투자 호재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행동주의 투자기관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핀터레스트 지분을 9% 이상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핀터레스트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이날 엘리엇은 이러한 투자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엘리엇은 성명을 내고 "핀터레스트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우수한 전략 사업이며, 우리는 핀터레스트에서의 가치 창출 기회를 확신해 최대 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소셜미디어와 검색, 커머스를 가로지르는 시장 선두 플랫폼인 핀터레스트가 광고나 쇼핑 에코시스템에서 독특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말 핀터레스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였던 벤 실버먼이 사임한 뒤 구글에서 커머스 사업부를 이끌었던 빌 레디가 신임 CEO에 올랐는데, 엘리엇은 레디 CEO가 핀터레스트의 성장을 새롭게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정규장서 2.62% 오른 19.99달러로 거래를 마친 핀터레스트 주가는 실적 및 엘리엇 성명 발표에 시간 외 거래에서 21% 넘게 치솟고 있다.
JP모간 애널리스트 더그 안무스는 "투자자들이 빌 레디 신임 CEO 지휘 하에서의 핀터레스트 성장 가능성과 엘리엇 지지 소식 등에 고무됐고, 핀터레스트가 페이팔과 합병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