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전쟁에 승자는 있을 수 없으며, 그런 전쟁은 절대 시작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세계 공동체 모든 구성원을 위한 평등하고 불가분의 안보를 지지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의회 지도자들에게 연설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7.08 kckim100@newspim.com |
이어 "러시아는 NPT 조약국으로서 조약의 정신과 내용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핵무기 감축 협정 역시 완전히 지켜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책임감을 갖춘 핵보유국이란 점을 재차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며, 이번 전쟁에서 서방의 개입을 막기 위해 수 차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암시했던 발언들과는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24일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 명령을 내린 직후 "누구든 러시아를 방해하려는 자는 역사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사흘 뒤인 27일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강력한 대러 제재를 비난하며 핵무기 운용 부대에 전투 태세 강화를 내리는 등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주기적으로 내놓아 서방 세계를 긴장감에 몰아넣었다.
이 같은 푸틴의 발언들로 인해 미국 등 서방세계 정보기관의 수장들 역시 푸틴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조심스레 언급해왔다.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지난 4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는 상황과 관련해 "우리 중 누구도 전술 핵무기 또는 저위력 핵무기의 위협을 가볍게 넘길 수 없게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유엔은 1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유엔본부에서 191개 회원국이 참석하는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 회의를 개최한다.
1969년 체결된 NPT는 핵무기 공식 보유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이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축소하고 나머지 국가의 보유는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평가회의는 이행 상황을 점검해 개선책을 모색하는 취지로 5년마다 열린다. 당초 2020년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올해 8월로 연기됐다.
특히 이번 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 위협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려 큰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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