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현대百 서울 목동점 철수 결정
더현대서울에 루이비통 입점 가능성 ↑
티파니·생로랑·부쉐론 이어 디올 매장 유치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루이비통의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입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빠졌던 더현대서울은 루이비통 입점 성공 시 최단기간 '백화점 매출 1조' 달성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7층 '루이 비통' 남성 전문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
2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현대백화점 서울 목동점 철수를 결정하면서 '더현대서울'에 입점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루이비통은 최근 현대백화점 본사에 목동점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적이 부진하자 목동점을 철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매출은 지난 2012년 7460억원에서 2016년 6789억원으로, 2020년 6345억원으로 감소했다. 2021년에는 매출 693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루이비통 목동점 매장 철수나 이전 관련해서 결정된 바가 없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의 경우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오픈 당시 매출 목표치도 30% 초과 달성했다.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앞세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이른바 '3대 명품' 매장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혔다. 백화점은 주요 명품 브랜드 유치가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3개 브랜드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요 VIP 고객 확보는 물론 매출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 역시 "에루샤가 없어 아쉽다",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이 많긴 하지만 주요 명품이 빠지니 아쉬울 뿐" 등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더현대 서울' 전경 2021.02.24 dlsgur9757@newspim.com |
에루샤가 빠졌지만 더현대서울은 명품 유치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티파니·생로랑·부쉐론·톰브라운 등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에는 디올 매장을 오픈했다. 디올은 지난달 더현대서울에 서울 서남권 첫 매장(여성 부티크)을 오픈했으며 이달에는 남성 부문 매장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디올은 루이비통과 같은 LVMH그룹 소속으로 아르노 총괄회장이 지분 대부분을 직접 보유한 브랜드다.
일각에선 루이비통 매장 입점을 위해서는 디올을 먼저 잡아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올에 이어 루이비통까지 입점하게 된다면 향후 샤넬 등 명품 브랜드 입점까지 긍정적으로 점쳐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더현대서울은 올해 매출 9200억원, 내년 1조원 이상을 목표로하고 있다. 업계에선 루이비통 입점이 현실화될 경우 내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가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더현대 서울이 내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개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해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최단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유치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백화점 매출이 달라진다"며 "더현대서울의 경우 MZ세대의 핫플로 불리며 매출 견인을 이끌어왔지만 주요 명품 브랜드의 부재로 아쉬움이 꼽혀왔다. 루이비통 입점이 현실화될 경우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