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은 눈치보기 장세 속에 2만3000달러 근방의 좁은 박스권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8월 3일 오전 8시 1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23% 하락한 2만30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46% 오른 1646달러에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리플(1.64%↓), 솔라나(1.14%↓), 카르다노(2.5%↓), 도지(2.18%↓) 등 알트코인도 대체로 약세다.
물속으로 가라앉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시 모형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인데스크는 거래량이 낮은 상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방향성을 잃은 채 박스권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며, 7월 강력한 랠리 이후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 변동의 속도와 추이를 측정하는 도구로 모멘텀 지표로 사용되는 상대강도지수(RSI) 수치는 56.22로 '중립' 범위로 후퇴했다.
해당 수치가 70을 초과하면 자산이 '과매수' 범위에 있음을, 30 미만이면 '과매도' 범위에 있음을 의미하며, 50에 가까운 수치는 가격이 중립 상태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RSI는 비트코인 랠리가 한창이던 7월 19일에는 69로 과매수에 가까워졌으나 지난 며칠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며 중립 범위로 넘어갔다.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에 대한 불확실성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높아진 미·중 긴장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여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도 이어졌다.
미국의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8포인트로 약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6월 일 자릿수가 작년 가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발표 역시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간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채용 및 이직율조사(JOLTS) 결과 6월 일자리 수는 1070만개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1100만개 밑으로 떨어졌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도 이어졌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시기상조다"고 강조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연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반스 총재는 이날 브리핑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은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킹스뷰 에셋메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폴 놀트는 로이터 통신에 "투자자들은 지정학보다 경제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인지 아니면 경제가 약해짐에 따라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인지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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