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부터 대통령실 앞까지 '오체투지' 전개
"SPC의 사회적 합의 이행 및 대책 마련" 주장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 위해 대통령실에 진정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파리바게뜨의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를 두고 노사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전국 600여개 시민단체들이 SPC의 인권침해와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을 촉구하는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공동행동)은 4일 오전 오체투지에 나서기 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중앙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 4일 오전 서울역 14번 출구 인근 차도에서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2022.08.04 youngar@newspim.com |
이들은 2017년 파리바게뜨 가맹점의 제빵기사 불법파견에 따른 후속 조치인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합의서에 담긴 11개 조항 중 2개만 완료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지난달 4일부터 32일째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권영국 공동행동 상임대표는 "SPC는 사회적 합의 이행을 거부하고 노조파괴 부당행위에 대해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SPC의 부도덕한 반사회적 경영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 있는 신속한 해결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일하는 제조기사를 고용·관리하는 '피비파트너즈'가 지난해 3월부터 조합원의 탈퇴를 종용한 상황을 인지하고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며 고용부에 고소했다. 이에 지난 3일 고용부는 피비파트너즈의 전무 등 2명을 입건해 추가적인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단식농성 중인 최유경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이렇게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는데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SPC에 치가 떨린다"며 "본인들이 모든 걸 다 이행했고 부당노동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그럼 제대로 진실을 밝히라"고 비판했다.
공동행동은 기자회견 후 오전 11시경 약 30여명이 서울역 14번출구 인근 도로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오체투지를 시작했다. 이들은 대통령 집무실에 도착 후 정부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8월 9일에는 파리바게뜨 전체 매장의 10%인 전국 350개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8월 23일에는 전국 700개 매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SPC 측은 사회적 합의를 충실히 이행해 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파리크라상이 민주노총을 상대로 낸 방해금지가처분소송에서는 서울서부지방법원이 "임금 자료에 따르면 피비파트너즈 소속 근로자의 임금이 본사 소속 근로자 임금보다 높은 경우도 있어 사회적 합의가 지켜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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