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수녀 생활, 산티아고 순례길 그리고 시작한 그림... 이이수 '편집없는 대화'전

기사입력 : 2022년08월05일 11:59

최종수정 : 2022년08월05일 17:55

9월 30일까지 갤러리 마리
우리의 뒷모습을 바라봐 줄 수 있는 '진정한 너'의 존재가 있는가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이수 작가의 '편집없는 대화'展이 8월9일부터 9월30일까지 갤러리 마리에서 열린다.

이이수 작가는 19살에 수도원에 입회한 뒤 6년간 수녀 생활을 했으나 깨달음의 한계에 부딪혔다. 수도원을 나와 닥치는 대로 생활전선에서 일을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고, 쪽방촌 봉사까지 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봤지만 채워지지 않는 공허를 극복할 수 없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1000km를 침묵 속에 온전히 걷고 나서야 깨달음의 실마리를 얻어, 가방 하나 들고 이탈리아로 향했다. 이후 로마 국립 미술원에서 회화공부를 마치고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아니, 새로운 수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이수는 이번 '편집없는 대화'展에서 인간의 만남과 관계의 의미를 탐구한다. 작가는 인간의 만남과 관계 속에서 우리에게 '편집없는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을 묻고 있다. 우리의 뒷모습을 바라봐 줄 수 있는 '진정한 너'의 존재가 있는지, 그 기억을 떠 올려보라고 얘기한다. 그림 속에서 각자가 간직한 뒷모습의 이야기를 경험하고 찾기를 바라고 있다.

미술평론가 김웅기는 이이수의 그림에 대해 다음처럼 말한다.

"이이수는 물질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게 얇게 칠한 바탕 위에 단순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뒷모습을 그려놓고, 그려진 인물들의 관계를 내용이나 분위기를 암시하는 반려견을 관계의 상징적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 2021년 전시, <개, 댕댕이, 그리다>에서 그린 다양한 개의 초상에서 드러난 따뜻함이나 애틋함과 달리 이번 전시에서 그린 사람들의 뒷모습은 더 없이 외롭고 고독하다. 

따로 떼어놓고 한 사람만의 뒷모습도 외롭게 보이지만, 두 사람의 뒷모습은 더더욱 외롭고 쓸쓸하게 보인다. 어깨나 허리에 두른 손조차 오히려 형식적으로 보일 정도다. 함께 있어서 더 외로워지는 관계의 쓸쓸함과 냉냉함이 그림에 스며있다. 애완견과 사람들의 뒷모습에 대한 분위기나 느낌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아티스트의 대상에 대한 태도와 접근 방식의 차이에서 때문이다."

<이이수 작가노트>

5년간 이어왔던 색 추상 작업을 멈추고 한국에 돌아와 처음 시작한 작업이 '강아지'였다. '강아지'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다. 가장 힘들었을 때 만난 인연,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다시 만난 세 마리의 강아지들. 그 모습이 고맙고 반가워 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1월 가장 약하고 애틋했던 '또복'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시작했던 작업. '또복이' 작업은 그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또복이 G, 145.5*112.1, Acrylic on canvas(2022) 2022.08.05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그해 여름 철봉이네, Acrylic on canvas, x45.5cm(2022) 2022.08.05 digibobos@newspim.com

그 상실을 그림으로 풀어내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만남들이 있었다. 만남은 기적이다. 나의 공로나 업적이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철저하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이제 나는 사람을 그리고 만남을 표현한다. 그리고 그 작업에 '강아지'가 여전히 함께 한다. 작업 안에 등장하는 '강아지'는 때론 작가 자신을 투영시키는 존재로서 나타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도란도란, 145.5*112.1, Acrylic on canvas(2022) 2022.08.05 digibobos@newspim.com

이번 전시는 인물과 관계성에 대한 표현을 대중에게 정식으로 선 보이는 자리이다. 나의 작업은 상상이나 다른 이의 경험이 아닌 작가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시각적 이미지로 구현한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경험과 시간으로부터 출발하지만, 색과 구성을 통해 완성된 그림은 보는 이에게 각자의 경험과 기억, 거기서 비롯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의미가 있다. 이렇게 그림이 새로운 생명력과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 내 작업의 이유가 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우리들의 대화, 162.2*112.1, Acrylic on canvas(2022) 2022.08.05 digibobos@newspim.com

'뒷모습'은 인간이 스스로 볼 수 없는 유일한 모습이다. 편집할 수 없는 진솔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낸다. 내가 속해 있었던 상황, 관계 그리고 내가 경험한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느꼈던 감정을 간직하고 고스란히 느끼면서 작업에 임했다. 

편집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만남. 그것은 가장 본질적이면서 또한 가장 인간적인 행위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머물러도 괜찮은 만남은 인간에게 깊은 안정감과 위로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만남에는 뒷모습이 존재한다. 꾸미거나 감출 수 없는 뒷모습이다.

편집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기억, 있는 그대로 존재해도 괜찮은 관계들. 그 시간 속의 감정과 기억을 갖고 작업을 이어갈 때 보는 이들에게 그림에 더 깊게 다가 설 수 있음을 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질 뒷모습은 보는 이들의 경험으로 다시 느끼면서 더 많은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고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림을 보는 이들이 각자가 간직한 뒷모습의 이야기를 경험하고 찾기를 바란다.  그리고 편집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각자의 '너'를 떠올리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편집없는 대화, Mixed media on canvas, 33.4x24.2cm(2022) 2022.08.05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기억속의 풍경, Mixed media on canvas, 53x45.5cm(2022) 2022.08.05 digibobos@newspim.com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