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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제2의 조국"...김진표, '남북 산증인' 초대 주한루마니아대사 접견

기사입력 : 2022년08월09일 08:00

최종수정 : 2022년08월09일 08:00

루마니아 순방서 이지도르 우리안 전 대사 만나
차우세스쿠·김일성 통역 등 남북서 20년 근무
접견 내내 한국어로 대화...金 "감사드린다"

[부크레슈티=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8일(현지시간) 첫 순방 일정 중 루마니아에서 이지도르 우리안 초대(1대) 주한루마니아 대사를 만나 한국에 대한 애정과 그간의 공로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의장은 이날 루마니아의 수도 부크레슈티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우리안 전 대사와 접견했다. 접견 자리에는 임갑수 주루마니아 대사가 배석했다.

[부크레슈티=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우)이 8일(현지시간) 첫 순방 일정 중 루마니아에서 이지도르 우리안 초대 주한루마니아 대사(가운데)를 만나 한국에 대한 애정과 그간의 공로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임갑수 주루마니아 대사(좌)가 함께 했다. [사진=국회] 2022.08.09 kimsh@newspim.com

1934년생으로 올해 만 88세인 우리안 전 대사는 1954년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한국어학과를 졸업하며 한반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북한 대사관에서 약 15년, 우리나라에서 약 5년 등 남북에서 20여년간 근무한, 그야말로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온 몸으로 겪은 한반도 전문가다.

1960년부터 1994년까지 루마니아 외교부에서 아시아 및 중동지역을 담당했다. 이 기간 주북한루마니아 대사관에서 3회 연임하며 근무했다. 특히 지난 1978년 차우세스쿠 전 루마니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과 만났을 때 루마니아 측 통역사로 활약했다.

이후 1990년 우리나라와 루마니아가 수교를 맺던 현장에 참여했고, 그해 첫 주한루마니아 대사로 임명됐다.

한국어에 매우 능숙했던 우리안 전 대사는 올해 88세 고령의 나이에도 현재도 한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 계속 공부하며 한반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소통의 속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우리안 전 대사는 이날 김 의장과의 모든 대화를 한국어로 주고받았다.

김 의장은 "대사님께서 1990년 한·루마니아 수교 때 초대 한국대사를 지내셨다"며 "한·루마니아 외교의 산증인으로 고령임에도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리안 전 대사는 이에 "루마니아 방문을 축하드린다. 유행감기(코로나19)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며 "역사상 제일 더운 해다. 온도가 높아 고생하고 전기 때문에 에어컨도 쓰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사모님께서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 들었는데 쾌유하시길 바란다"며 "대사님은 20년간 한반도에서 근무하며 옛 차우세스쿠 대통령이 1978년 북한 방문 때 통역을 맡았다. 요즘도 한반도 상황과 평화에 대해 늘 기원하고 계시다고 들었다. 한국어를 잊지 않으려고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신다고 들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부크레슈티=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8일(현지시간) 첫 순방 일정 중 루마니아에서 이지도르 우리안 초대 주한루마니아 대사를 만나 한국에 대한 애정과 그간의 공로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임갑수 주루마니아 대사가 함께 했다. 2022.08.09 kimsh@newspim.com

우리안 전 대사는 "한반도 북쪽, 남쪽에서 15년 이상 살았다. 어떤 때는 제2의 조국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마지막에 대사 자격으로 좋은 기억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한반도에서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여러 장 꺼내며 김 의장에게 설명했다.

우리안 전 대사는 이어 "한국에서 대사를 하다가 귀국하기 전 한국 정부에서 훈장을 하나 받았다. 아주 귀중히 여기고 있다"며 우리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김 의장은 "어제 부크레슈티에 와서 문화부 장관, 교육부 장관 등을 만나서 좋은 대화를 했고 상원의장, 하원의장, 상·하원 외교위원장을 만난다"며 "제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외교 교류를 강화해서 대사님이 1990년 심어놓은 좋은 관계가 활짝 꽃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안 전 대사는 "한국을 처음으로 갔을 때 부크레슈티에서 모스크바로, 거기서 도쿄를 통해 서울로 갔다. 그때는 직항이 없어서 상당히 어려웠다. 서울 롯데호텔에서 (수교) 사인하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 만나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한반도는 내 삶의 일부분"이라고 거듭 기쁨을 표했다.

김 의장은 접견 후 우리안 전 대사에게 무궁화옻칠찻잔을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우리안 전 대사는 접견 후 '한반도가 여전히 통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같은 나라 주민들이 둘로 갈라서 사는 것은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부모가 한쪽에 있고 아이들이 한쪽에 있다. 독일과 베트남과 같이 통일 못하는 게 유감스럽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우리는 항상 희망하고 통일되는 것은 틀림없다. 그 밖의 다른 길이 없다"며 "같은 민족, 말, 역사를 가진 나라가 분단되는 것은 없다. 유럽에서도 독일이 통일됐고 한반도도 빨리 오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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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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