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인터뷰] ①'최고위원 도전' 장경태 "첫 평당원 출신 30대 지도부 되겠다"

기사입력 : 2022년08월10일 06:30

최종수정 : 2022년10월26일 10:51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인터뷰
첫주 지역경선서 최고위원 후보 4위 '깜짝' 결과
"혁신 민주당을 만드는 혁신 최고위원 될 것"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전당대회 지역순회 경선을 진행했다. 모두가 당 대표 후보자들을 주목한 가운데, 최고위원 득표율 다섯 손가락 안에 든 후보자 중 유일한 30대 청년이 있었다. 바로 기호 1번 장경태 후보다.

뉴스핌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장 후보를 만나 전당대회 첫 주의 성적표와 민주당의 혁신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 "청년보다는 '첫 30대 평당원 출신' 혁신 최고위원…역사 만들 것"

장 후보는 지난 6~7일 강원과 대구·경북, 제주와 인천에서 치러진 지역경선에서 8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 4위를 차지했다. 총 누적득표율 10.92%로, 인지도와 선수면에서 훨씬 앞서는 서영교 후보보다도 순위가 높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지역경선 초반 장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8.08 kilroy023@newspim.com

"첫 경선 일정을 우려했던 것도 사실이예요. 저와 인연이 약한 곳들이기도 하고, 경선 첫 주는 아직 당원들 사이에서 구도가 명확하게 인식되기 전이거든요. 또 여론조사를 하고 나서 전당대회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혁신위원장 출신의 청년 출신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저를 선택해주신 것 같아요. 감사한 일이죠."

1983년생인 장 후보는 민주당 내 대표적인 청년 의원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이제는 찾아보기 쉽지만 장 후보가 처음 정당 활동을 시작했던 2006년만 해도 '청년 정치'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초선이라는 이유로, 또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의심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장 후보는 이러한 우려를 '꼰대같은 생각'이라고 반박한다. 그는 "17년간 전당준비위원회, 공천심사위원회, 재심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해 혁신위원회를 거치면서 당의 시스템을 익혔고 당헌당규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며 "오히려 경험으로만 보면 제가 후보들 중에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선거에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박 전 위원장에 대해서도 "청년 정치라기보다 지도부 정치를 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 후보는 "정치는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이지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저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부터 시작해 대학생위원장, 국회의원을 거쳐 17년 만에야 지도부에 도전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장 후보는 '청년 최고위원'보다는 '최초의 평당원 출신 30대 혁신 최고위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총선 때도 청년 몫의 비례순번을 받는 대신 서울 동대문구 을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때의 경험으로 청년 세대 내 경쟁보다는 세대를 뛰어넘는 경쟁을 하고 싶다는 고집도 생겼다.

"청년이라고 하면 폄하하는 의미가 없지 않아 있어요. '너희가 잘 모르나 본데' 하는 느낌이 있죠. 그래서 저는 가급적 청년 최고위원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아요. 청년이라고 하는 순간 거기에 갇히니까요. 저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평당원 출신의 첫 최고위원, 혁신위원장 출신의 첫 최고위원이 등장하는 민주당의 역사를 만들고 싶어요."

◆ "민주당, 그동안 값어치 못했다…당원 중심 혁신할 것"

인터뷰 내내 장 후보가 강조한 건 '혁신'이었다. 장 후보는 정당혁신추진위원회(혁신위) 위원장을 맡아 여러 혁신안을 내놨다. 실제로 받아들여진 것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다. 또 시간이 가면서 당내 관심도 점점 떨어졌다.

그는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180석의 전무후무한 성적을 거두고도 이후 선거에 줄줄이 패배한 이유도 혁신이 부족해서였다고 본다.

"국민들이 180석을 주셨을 때 기대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기대에는 효용감을 줘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값어치하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어요. 하다못해 10만원짜리 옷을 사면 10만원짜리 값어치를 해야 '잘샀다'는 생각을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8.08 kilroy023@newspim.com

장 후보는 "총선 때 분명히 국민들께 정치개혁과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하겠다고 약속을 드렸지만 그 과정에서 미적지근한 모습, 주저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고 쓴소리를 냈다.

그는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헌안을 냈는데, 국민의 기본권 향상이나 보편적 복지 확대, 지방분권 기준이나 권력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이 많이 나왔지만 법으로 제정하거나 추진하지는 않았다"며 "국민들이 보기에는 '저 당은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는데 저 의석을 가지고도 일을 안 한다'라는 생각이 들게 됐던 것이다. 과연 우리가 총선 때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당내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분석한 지방선거 패배 원인이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통과에 있다고 분석한 것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선거 패배 원인은 너무 많아요. 검수완박 통과가 원인의 일부일 수는 있으나 큰 변수는 아니었어요. 어차피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 법안은 지지층과 반대층이 명확했고, 민주당이 통과시키지 않았다고 해도 반대층이 민주당을 찍지는 않았겠죠. 오히려 지지층이 투표 포기로 갈 가능성도 높았다고 봐요."

그는 최고위원이 되면 당원의 참여를 늘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혁신안을 제1호 혁신안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우리 당은 너무 지역 위주로, 직업 위주로 구성돼 있어요. 일반 당원들은 목소리를 낼 수가 없는 구조죠. 당원 구성이 세대가 다양해진 만큼 취미와 관심사에 따라 편하게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원들의 직접 참여를 높이면 문자폭탄 등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만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되레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소통 창구가 너무 좁고 없기 때문에 강경한 목소리들만 그 바늘구멍을 통과하게 되는 것이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들이 고작 국회의원들한테 문자보내는 것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더 넓게 많은 당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강경한 목소리든 온건한 목소리든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지 않을까요."

민주당 전당대회는 아직 3주간의 일정이 더 남아있다. 13일 울산·경남·부산, 14일 충남·충북·대전·세종, 20일 전북, 21일 전남·광주, 27일 경기·서울 지역 합동연설회와 권리당원 투표를 거쳐 28일 최종적으로 당선된 지도부를 발표하는 시스템이다.

이제 막 돌풍의 첫 걸음을 뗀 그가 하고 싶은 마지막 말은 무엇일까.

"저는 혁신 최고위원이 되어서 혁신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설 거고요. 당의 젊음과 혁신을 전진 배치하겠습니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