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독일행 천연가스 수송관을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한다는 예고에 유럽 시장에서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네덜란드 에너지 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가스선물 가격은 장중 1메가와트시(MWh)당 295.50유로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거래일 보다 19% 급등한 가격이다. 지난해 26유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136%가 넘는다.
지난 19일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즈프롬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노르트스트림-1' 가스 수송관의 유지 보수를 위해 일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지보수 작업이 끝난 후에는 기존처럼 가스관 용량의 20% 수준인 하루 3300만㎥의 가스를 공급할 방침이다.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크레이그 얼럼 선임 시장 분석가는 "3일간 가스관 운영 중단은 러시아가 유지보수를 핑계로 가스 수송을 재개하지 않고 가스 공급을 무기화할 것이란 공포를 다시 일으킨다"며 "올해 겨울을 대비한 가스 비축 규모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이는 더 큰 공급 부족과 높은 가격 리스크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행 가스 공급을 줄여왔다. 지난 6월 중순부터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용량의 40%, 지난달 27일에는 20%로 줄인 바 있다.
독일 루브민 지역의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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