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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세계 인구 붕괴' 주장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기사입력 : 2022년08월31일 15:16

최종수정 : 2022년08월31일 15:16

"세계 인구 붕괴 주장, 사실 아냐...2080년까지 증가세"
저출산·기대수명 연장에 2050년 글로벌 고령사회 온다
IMF "인구통계학 요인에 韓, 2030년 경제성장 2%대로 뚝"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저출산에 따른 세계 인구 붕괴(collapse)는 인류 문명에 지구온난화보다 훨씬 큰 위험 요소다"

일론 머스크 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그는 진지하다는 듯 "이 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그의 인구 감소에 대한 경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25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은행(WB)의 2020년 국가별 출산율 순위표를 첨부하며 한국 출산율이 0.84로 세계 최하위(200위)라며 "출산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한국 인구는 3세대 안에 현재의 6%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인구의 6%는 310만명 정도다.

노르웨이 스타방게르에서 열린 '2022 ONS 에너지 컨퍼런스'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2022.08.09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달 10일 일본의 인구 감소와 관련해서는 "출산율이 사망률을 상회하는 변화가 없다면 결국 일본이란 존재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7일에도 "사람들이 아이를 더 낳지 않는다면 문명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의 주장에 인구통계학계의 반응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다.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하락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인구가 감소세이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인구는 확연히 증가하고 있다.

인구통계학자인 조세프 챠미 전 유엔 인구국장은 30일 CNN방송에 이같이 밝히며 "머스크는 세계 인구 궤적(trajectory)을 예측하기 보다 본업인 자동차 생산과 엔지니어링을 하는 편이 낫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세계 인구 2080년에 정점...저출산 보다 고령 인구 증가가 문제

유엔 경제사회부(DESA)의 '2022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오는 11월 중순 80억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증가세는 지속해 8년 후에는 85억명을 기록하고 오는 2080년에는 104억명으로 세계 인구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에는 50% 확률로 인구 증가세가 정체기를 맞이하고 2100년에는 감소세로 전환한다는 예측이다.

인구 증가세를 주도하는 것은 높은 출산율 때문이 아니다.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평균 기대 수명이 증가한 것인데 1990년 63세였던 세계 평균 수명은 2019년 72.8세로 9년 늘었다. 유엔은 오는 2050년에 기대 수명이 77.2세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출산율은 붕괴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꽤 떨어진 것은 맞다. 1950년대 전 세계 여성 합계출산율은 5명이었다면 지난해에는 2.3명으로 집계됐다. 유엔은 오는 2050년에는 가임기 여성 한 명 당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2.1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슈웬크스빌의 한 약국에서 코로나19 백신주사 맞는 임신 여성. 2021.02.11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선진국의 출산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세계은행(WB)의 2020년 기준 각국별 합계출산율을 보면 미국과 영국 1.6명, 독일 1.5명, 일본 1.3명, 이탈리아 1.2명 등이다.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WB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로 1명이 채 안 된다.

중국은 1.2명으로 나타났는데 인구 강국으로 통하던 중국은 5년 연속 출산율이 하락세다. 이에 중국 정부는 1979년부터 인구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한 산아제한 정책을 폐지, 지난해부터 부부 한 쌍 당 아이 3명을 허용하고 있지만 전망은 암울하다. 유엔은 "오는 2023년에 인도가 중국의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썼다.

챠미 전 유엔 인구국장은 "대체로 선진국의 합계출산율은 2명이 안 된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 20~30년간 지속돼 왔다"고 말한다. 선진국의 출산율 하락은 1964년 피임약의 등장으로 가임기 여성이 임신을 계획할 수 있게 된 요인이 크다. 챠미는 "피임약의 발명은 자동차 보다 전 세계에 끼친 영향이 크다"고 표현했다. 이밖에 시대가 바뀌면서 교육을 받고 사회활동하는 여성이 급증하면서 출산율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 韓 0~14세 인구, 올해 일본 제치고 OECD '꼴찌'

출산율은 떨어지는데 인구가 증가하는 요인은 고령화다. 유엔은 65세 이상 평균 인구가 올해 10%이지만 오는 2050년에는 16%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별 고령 인구 비중은 차이가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출산율도 낮지만 고령 인구도 많은 '이중고'를 겪는 국가다.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0~2040년 내외국민 인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국인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지난 2020년 16.1%에서 오는 2025년 20% 넘고 2035년에는 3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 인구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는데 한국은 3년 뒤에 초고령사회가 되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린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2.08.30 mironj19@newspim.com

미국의 유력 아시아·태평양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지난 9일 한국의 급감하는 젊은 인구에 주목했다. 지난 2005년에만 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이었던 0~14세 인구는 2020년 기준 12.2%로 전체 38개국 중 37위를 차지했다. 최하위는 일본이 12%로 우리나라보다 0.2%포인트(p) 낮은데 올해 한국이 '꼴찌'가 될 수 있다고 디플로맷은 전했다. 참고로 OECD 평균 14세 이하 인구 비중은 17.7%, 주요20개국(G20)은 20.7%이며 유럽연합(EU)은 15.1%다.

젊은 인구는 노동력을 뜻한다. 머스크가 인구 절벽 경고음을 지속적으로 내온 것도 노동력 증발에 따른 경제 타격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2020년 3738만명에서 2050년 2419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노동 전성기인 25~49세 인구 비중은 36.8%에서 2050년에 23.1%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러한 한국의 인구통계학적 요인으로 오는 2030년 경제 성장률이 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머스크의 '세계 인구 붕괴' 주장은 '세계 노동력 감소에 따른 경제 붕괴'로 해석해야 할 듯 하다. 디플로맷은 "한국의 생산가능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해서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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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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